소아 때 아토피피부염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성인까지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반복되는 재발을 막고, 염증 개선과 피부장벽의 회복을 위해 효과적인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피에르파브르 코리아는 11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바르는 의료기기’로 일컫는 ‘덱세릴 MD크림’(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인·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에 대해 소개했다.
덱세릴 MD크림은 글리세롤 15%를 함유한 O/W(Oil in Water) 제형으로, 가볍고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강력한 보습 효과를 제공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손실을 차단하는 창상피복재다. 지난 1991년 프랑스에서 의약품으로 처음 등록된 이후 2019년부터 유렵연합(EU) 전역에서 의료기기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선 2022년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 받아 국내 병의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덱세릴 MD크림은 피부 장벽의 핵심 성분인 세라마이드를 직접 공급하지 않더라도 피부가 스스로 세라마이드를 생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보습제가 세라마이드 성분을 직접 도포하는 방식인 반면, 덱세릴 MD크림은 피부 장벽의 자연 회복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는 독자적 포뮬러를 통해 ‘보조’가 아닌 ‘자가 회복’을 유도하는 근본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덱세릴 MD크림은 최근 WHO가 개정한 필수의약품목록(EML) 및 소아필수의약품목록(EMLc)에도 이름을 올렸다. WHO EML은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해 필수적인 의약품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WHO가 약 2년마다 개정·발표하는 목록이다. 1977년 첫 발간 이후 2007년에 소아용 의약품을 별도로 정리한 EMLc을 도입했다.
올해 9월 개정에선 글리세롤(15~20%), 화이트 소프트 파라핀 및 리퀴드 파라핀 함유 보습제를 아토피피부염 관리에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등재했다. 덱세릴 MD크림과 동일 조성 제형인 의약품 덱세릴은 WHO 기술 보고서 부록에 글리세롤 15% 함유 보습제의 참조의약품으로 명시됐다.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덱세릴 MD크림의 WHO EML·EMLc 등재와 관련해 △피부장벽 관리와 건조 증상 개선 기여 입증 △전연령에서 장기간 사용 가능한 높은 안전성 △글로벌 질병 부담 경감을 위한 필수적 접근성 등이 주요 등재 판단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WHO가 글리세롤 15% 제형을 필수의약품 목록에 포함한 것은 보습을 통한 피부장벽 관리가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 피부질환의 전반적인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국제적으로 인정한 사례다”라며 “이번 등재는 덱세릴 MD크림과 동일 조성 제형의 해외 의약품을 기준으로 한 평가이며, 이는 장벽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글로벌 합의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빠른 염증 억제와 함께 피부장벽 회복이 병행돼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면서 피부장벽을 보호 및 회복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나 교수는 “보습제의 성분에 따라 피부장벽을 저해할 수 있는데, 덱세릴 MD크림과 같은 제형의 보습제는 성인뿐 아니라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도 피부장벽 관리 목적으로 보습이 치료 과정에 보조적으로 활용돼 재발률 감소와 스테로이드 사용량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복적인 재발을 막기 위해선 즉각적인 염증 개선과 더불어 피부장벽의 완전한 회복이 필수적이므로 피부장벽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덱세릴 MD크림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사용 가능하다. 생후 1개월부터 영유아 피부에도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따가움 등 경미한 국소 반응 외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 식품 첨가물 등급의 검증된 원료를 사용해 생리학적 안전 성분을 포함했다.
덱세릴 MD크림은 목욕 직후 3분 이내에 수분이 날아가기 전 충분한 양을 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성인은 하루 20~30g, 소아는 10~15g이 적정하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없어도 예방을 위해 하루 2회 이상 지속적으로 바르는 것이 추천된다.
나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며 소아의 약 20%가 겪고 있고,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성인기까지 이어지며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정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입시, 취업, 연애 등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을 아토피를 안고 살아가는 건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다”며 “하지만 조기에, 제대로 치료만 하면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소아는 치료 반응이 매우 좋아 고가의 치료 없이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덱세릴 MD크림을 사용한 환자 사례에서도 다른 약제와 병용했을 때 치료 효과가 현저히 개선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면서 “1년 넘게 지속되던 소아 아토피가 보습제 변경만으로 보들보들하게 회복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자주 바르는 것보다 과학적 근거가 입증된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나 교수는 “보습제의 성능 차이는 실제로 존재한다. 일부 보습제는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아토피피부염은 끝낼 수 있는 질환이다. 보습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약 사용 빈도와 양이 줄고, 스테로이드 의존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피력했다.
피에르파브르 코리아는 환자들이 검증된 표준 보습제를 보다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현진 대표는 “이번 WHO 필수의약품 목록 등재가 국내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료현장과의 협력과 교육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