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필리버스터) 중 마이크를 끈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국회의 정신인 ‘합의’가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논의는 사라지고, 절차는 무너졌으며 야당은 여당의 독주에 들러리 서는 존재로 전락했다”며 “민주당은 토론한다고 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검찰을 폐지하는데 각각 16분·30분이 걸렸다. 국회의 토론은 형해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왜 국회의장에게 인사하지 않냐면서 관행을 지키라고 하는데 참 낯 뜨거운 일”이라며 “국회의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여야가 나눈다는 오랜 관행이 있었지만, 민주당은 이를 깨뜨리고 강행표결로 입법 독재의 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우 의장의 해명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61년 만에 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 마이크를 끄고 발언권을 박탈한 희대의 의회폭거를 정당화했다”며 “우 의장은 스스로 불법을 합리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버스터에서 가맹점법이 패스트트랙으로 법사위 심사를 건너뛰고 강행된 점을 지적하면서 8대 쟁점법안을 비판했다”며 “그러나 이를 의제 외라고 우기는 게 국회법의 자의적 해석이자 권한남용”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발언을 지적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추미애 의원은 EBS법 필리버스터에서 법안과 무관한 패러디 노래를 불렀다”며 “지난 2016년에는 최민희 의원이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서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61년 만에 야당의원의 마이크를 차단하고 필리버스터 본질을 훼손한 우 의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국회를 국회답게 만드는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