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전기차(EV) 통합 열관리 시스템 양산 100일을 맞아 창원에서 기념식을 열고 전기차와 내연기관 공조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핵심 공조 부품을 자체 개발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열관리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위아는 12일 창원1공장에서 ‘열관리 시스템 양산 기념식’을 열고 지난 7월부터 기아 PBV(Purpose Built Vehicle) PV5에 공급 중인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 시스템의 성과를 공유했다.
권오성 대표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강력한 도전자로 자리 잡았다"며 "기술 개발과 공급망 고도화를 통해 더욱 크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올해부터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양산하고 있으며, EV 공조 핵심 부품인 HVAC(공조유닛)을 직접 생산한다. 외부 공기를 냉·난방해 실내로 공급하는 HVAC은 열관리 시스템의 핵심 장치다. 이와 함께 냉각 효율을 높이는 쿨링모듈(CRFM)도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과 달리 열원 확보가 어려운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고온·고압 냉매 순환을 구현하는 전동식 컴프레서, 냉매를 활용해 난방 효율을 끌어올리는 실내 콘덴서 등을 개발했다. 부품 수 증가에 대응해 모듈화를 통해 패키지 구조도 최적화했다.
현대위아는 사업 확장 계획도 제시했다. 현재 공급 중인 기아 PV5 외에 2027년 출시 예정인 대형 PBV PV7의 열관리 시스템 납품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2027년부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공조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현대차에 공급하는 등 내연기관 공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생산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현대위아는 하반기 창원1공장 내 1만2131㎡ 부지에 열 교환기·튜브 부품 생산 설비를 구축했고 1만267㎡ 규모의 공간에는 냉각수·냉매 모듈 생산라인을 확장했다. 향후 해외 양산 거점 확보로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임직원과 협력사가 함께 만든 결실"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열관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협력사에도 직원과 동일 비율 성과급…조선업 상생 새 모델 제시
한화오션이 협력사 근로자들에게도 본사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조선업계 원·하청 상생 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
성과 배분의 형평성을 높여 생산 현장의 안정성과 내국인 고용 확대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협력사 성과급 지급률을 직원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의 경우 직원은 기본급 대비 150%를 받았던 반면 협력사 근로자는 절반 수준인 75%에 머물렀지만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5000여 명이 동일 비율의 보상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나누는 첫걸음"이라며 "조선업계에서 새로운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소 내 동일 업무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 간 보상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공정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의 성과급 비율이 낮아 내국인 숙련공 이탈이 지속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한화오션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성과급이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장기근속자에게 돌아가는 보상 효과가 커져 숙련 인력의 유출 방지와 내국인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그간 처우 문제로 내국인 숙련공 이탈이 잦았다"며 "성과급 현실화가 취업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20~30%에 달해 1만 명을 넘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원·하청 갈등 해소를 위한 조치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022년 파업 참여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 10월 전면 취하했고 상여금 격차 해소 요구 역시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일부 수용했다.
회사는 올해 사보에서도 "협력사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지원 재원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성과급 조치가 예고된 상생 전략의 본격적 실행으로 해석되고 있다.
◆SNT홀딩스, 1484억원 규모 전환·교환사채 발행…지주사 체제 강화·미래 투자 재원 확보
SNT홀딩스가 총 148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보유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초저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SNT홀딩스는 11일 이사회에서 △전환사채 300억원(전환가 6만3086원, 47만5541주·지분 3.1%) △SNT다이내믹스 지분 대상 교환사채 771억원(교환가 4만9871원, 154만6994주·4.7%) △SNT에너지 지분 대상 교환사채 413억원(교환가 4만2605원, 96만8293주·4.7%) 발행을 의결했다.
회사는 이번 발행 목적을 "자산 확충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강화와 미래 신기술·해외 투자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시장 상황에서도 표면이자율 0%, 만기보장수익률 1%의 초저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채에는 주가 하락 시 전환·교환가를 낮추는 리픽싱(refixing) 조항이 없고 기준가 대비 할증 발행 방식이 적용돼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했다. SNT홀딩스는 발행 이후 별도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약 5300원 상승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사는 지난 7월 900억원 규모 EB를 인수한 IMM 크레딧앤솔루션(ICS)이 다시 참여해 전액을 사모 방식으로 인수한다.
SNT홀딩스 관계자는 "잔여 EB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ICS의 추가 투자는 SNT그룹의 방산·에너지 사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환사채는 2026년 1월 9일 교환사채는 1월 16일 발행되며 각각 만기는 2년 3개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