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재판에 ‘통일교 의혹’ 윤영호 증인 출석…발언 관심

권성동 재판에 ‘통일교 의혹’ 윤영호 증인 출석…발언 관심

기사승인 2025-12-12 11:41:06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의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재판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12일 증인으로 출석한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서 자금 전달 창구이자 핵심 로비 인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최근 법정 진술을 통해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 전반에 접근을 시도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파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 본인 결심에서 말을 아꼈던 윤 전 본부장이 이날 증인으로 나와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후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3차 공판을 열고 윤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권 의원에 대한 2차 공판에도 출석했으나 특검팀이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며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도 기소돼 있다. 해당 사건은 다음 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말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조사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 인사 5명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접촉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통일교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측도 지원했는데 특검팀이 공소사실에서 누락했다”고 주장해 편파수사 논란을 제기했다.

당시 그는 “권성동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했다”며 “한쪽에 치우쳤던 게 아니고 양쪽 모두 어프로치(접근) 했다”며 “2017∼2021년에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증언했다. 이어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접근)했고, 이 중 두 분은 (한학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이 번졌지만, 윤 전 본부장은 당초 추가 폭로를 예고했던 지난 10일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는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 재판 증인석에 앉아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실명이나 접촉 경로 등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윤 전 본부장의 1심 선고는 내년 1월28일에 나올 예정이다.

권 의원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는 오는 17일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다. 통상 변론 종결 후 1~2개월 내 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1심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