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면 장학금 지급'…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 KAIST에 5억원 펀드 기부

'등산하면 장학금 지급'…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 KAIST에 5억원 펀드 기부

KAIST 최초 '원금 보존형 기금' 조성
연 1억 원 수익, 반영구 장학금 지급
성적·소득 기준 없는 국내 최초 '등산 장학금'
매년 150명 장학혜택

기사승인 2025-12-12 16:20:45
12일 KAIST 도곡캠퍼스에서 ‘미산 등산장학금 발전기금 약정식’을 맺은 이광형 KAIST 총장(왼쪽)과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 KAIST

KAIST는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이 ‘미산 등산장학금’ 조성을 위해 5억 원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산(彌山)’은 권 회장 선친의 호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번 기부는 KAIST 최초 ‘원금 보존형 펀드 기반 장학기금’으로, 연간 약 1억 원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해 반영구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자산을 신탁사에 맡기면 사후 지정한 수익자에게 자동 이전되는 방식으로, 기부 원금을 보존하면서 발생 수익만으로 운영되는 장학기금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미산 등산장학금’은 성적·소득 기준 없이 등산만으로 선발되는 국내 최초 이색 장학금이다.

이는 권 회장의 제안으로 과학기술 특성상 학업·연구 강도가 높은 KAIST 학생들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체력과 성취감을 기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학금은 KAIST 지정 등산인증 앱으로 코스를 완주하면 지급된다. 

지급액은 연간 7회 등산 70만 원, 4~6회 등산 30만 원이며, 매년 150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등산장학금 개요. KAIST

권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30년 이상 장기 간접투자로 안정적 자산을 일궈온 투자·경영 전문가로, 서울대, 숙명여대, 원광대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누적 111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권 회장은 기부 방식의 생소함과 손실을 우려하는 기관을 위해 직접 제도를 알리고 설득하며 한국 최초 ‘원금 보존형 펀드 기부 모델’을 정착시켰다.

권 회장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세 가지는 펀드, 등산, 그리고 기부였다”며 “원금을 보존하면서 수익으로 장학금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부 방식은 매우 안정적이고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원금 보존형 펀드 기부라는 혁신적 모델로 KAIST 장학사업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해 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장학금은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학업 성장을 돕고, 규칙적인 등산으로 건강까지 지켜주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