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李대통령,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한 것 아냐…연구·검토 지시도 없어”

대통령실 “李대통령,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한 것 아냐…연구·검토 지시도 없어”

“사회적 논란 인지 여부 묻는 과정일 뿐…역사관 질의 중 나온 발언”

기사승인 2025-12-14 15:32:58 업데이트 2025-12-14 16:09:02
김남준 대변인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1~2일 차 정부 부처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서 유사 역사학으로 분류되는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해당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은 환단고기 논쟁이 존재하는데도 이를 회피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란들을 동북아역사재단이 인지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브리핑에서도 김 대변인은 “역사관을 어떻게 수립하느냐는 질의의 연장선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빠(환단고기 추종자) 논쟁이 있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어 “고대 역사 연구를 두고 다툼이 벌어지지 않느냐”며 사회적 논쟁을 언급했고, 박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환단고기는 문헌 아니냐”라고 말해 논란이 제기됐다.

환단고기는 종교인이자 유사 역사가로 분류되는 이유립이 1979년 출간한 책으로, 단군 이전 ‘환국’의 존재와 고대 한민족 영토가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있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유립은 해당 책이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역사서를 독립운동가 계연수가 1911년 정리했다고 주장했으나, 역사학계는 환단고기가 이유립에 의해 창작·수정된 위서(僞書) 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