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봉안된 유해는 올해 3∼11월 강원도 철원·인제, 경기도 파주·포천·연천, 경북 칠곡·포항 등 전국 34개 지역에서 발굴됐으나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들이다.
이날 합동봉안식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관했으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호국 영령의 넋을 기렸다.
김 총리는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호국 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한 분까지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훈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25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7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12만여 명의 호국 영령이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로 신원 확인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발굴과 유전자 분석 등 조사 기술을 강화하고 발굴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유엔군 참전용사 유해 발굴을 위한 국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합동봉안식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발굴 유해를 임시로 봉안하는 행사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해를 보관소에 안치한 뒤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될 경우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한편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전쟁 발발 50주년을 계기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1000여 구에 달하며, 이 중 268구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