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진행된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건설교육기술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을 ‘가장 준비가 잘 된 사례’로 꼽았다고 대통령실이 15일 밝혔다. 대통령이 실무 전문성과 책임감을 기준으로 우수 사례를 직접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가장 준비가 잘 된 곳이 어디인가’라는 참모들의 질문에 두 곳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꼽힌 건설교육기술원은 건설기술인과 기능인력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강 대변인은 “연간 약 240억 원의 운영비·교육비를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조달해 운영하고 있다”며 “내공과 저력을 갖춘 조직이라는 점을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사례는 이른바 ‘콩 GPT’로 불린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이었다. 이 대통령이 GMO 여부, 콩·옥수수 수입 비중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질문을 던지자, 국장이 “정확한 수치와 근거를 들어 AI처럼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막연한 먹거리 불안을 불식시키고, 전문성과 책임의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업무보고 전 과정을 역대 최초로 생중계한 배경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며 “준비된 실무 공무원들의 모습을 국민께 직접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업무보고에서도 전문성과 실용성을 갖춘 ‘일 잘하는 정부’의 모범 사례를 적극 발굴해 ‘업무보고 톺아보기’ 형식으로 국민께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해 강 대변인은 “잘된 사례도 있고, 아쉬운 사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은 든다”고 말했다.
전 정부 출신 기관장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해석에는 “실용주의 관점에서 실무 능력이 핵심”이라며 “어느 정부에서 임명됐느냐는 부차적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관련 여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과 특별한 교감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