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워케이션’을 하나로…"다리메이커, 기업 복지를 전략으로 바꾸다"

‘돌봄’과 ‘워케이션’을 하나로…"다리메이커, 기업 복지를 전략으로 바꾸다"

2025년 자원연계형 로컬창업 지원사업 선정기업…다리메이커 ‘두런두런 패밀리 워케이션’

기사승인 2025-12-17 10:31:15 업데이트 2025-12-17 18:07:15

육아기 핵심 인재의 이탈을 막고 조직 몰입도를 높이는 대안으로 ‘패밀리 워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가족 단위 워케이션 기반 돌봄·복지 서비스 ‘두런두런’을 운영하는 다리메이커(대표 강호산)는 돌봄과 업무 몰입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기업 복지를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체계적인 지원이 사업 고도화와 시장 확산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다리메이커는 '가족이 있어도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아이가 있어도 성장 기회를 잃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두런두런을 운영 중이다. 기존 워크숍·연수·조직행사에서 배제되기 쉬웠던 육아기 직원을 포용하기 위해 아이 돌봄과 업무 환경을 분리·결합한 패밀리 워케이션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설계했다.

창업의 출발점은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왜 가족을 돌본다는 이유로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가." 육아로 인해 기업 행사·교육·출장에서 반복적으로 제외되는 부모들을 보며 일과 가족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구조를 바꾸고자 했다. 그 결과 부모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업무 몰입을, 아이는 지역 기반 돌봄·체험 프로그램에서 성장 경험을 누리는 구조가 구현됐다.


성과로 입증된 모델

다리메이커는 기업·공공기관·지자체를 대상으로 패밀리 워케이션과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고, 각종 기관 상을 수상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로도 인정받았다.

정량적 성과도 뚜렷하다. 참여자의 93%가 업무 몰입 향상을 체감했고 99%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와 아이 돌봄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연중 322일 이상 지역 체류형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구성원 경험 변화, 몰입·만족 지표, 팀 관계 변화를 정리한 경영평가·ESG 활용 보고서를 제공해 기업 복지를 경영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성장의 촉매 역할

다리메이커가 짧은 기간 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이 있었다. 센터는 사업화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두런두런의 서비스 구조를 정교화하고 기업·공공기관 도입 사례를 확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특히 지역 기반 협력 구조를 설계하고 복지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모델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센터의 정책 연계와 네트워크 지원이 사업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다리메이커는 단순한 복지 서비스 기업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복지·돌봄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복지 인프라

향후 다리메이커는 패밀리 워케이션을 단일 서비스가 아닌 지속 가능한 복지 인프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남해군과 협업해 전문 복합문화 돌봄센터를 조성하고 기업이 연중 상시로 가족형 워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이 센터는 가족형 워케이션의 근간이 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예정이다.

또 전국 단위로 전문 돌봄·교육 인력인 ‘두런선생님’을 양성하고 지역 연계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교육 IP를 표준화·확장한다. 이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든 동일한 품질의 가족형 워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강호산 대표는 "육아기 직원은 대부분 경력 5~8년 차의 핵심 인재"라며 "잘 설계된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투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두런두런을 복지를 넘어 조직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워케이션. 두런두런의 실험은 기업 복지의 역할을 확장하며 ‘복지는 곧 경쟁력’이라는 공식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제작지원 :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