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릉커피축제에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52만여명이 방문해 소비지출을 한 결과 970억원 규모의 파급효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릉문화재단은 17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시민·참여업체·소상공인·관계기관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강릉커피축제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간 개최된 2025년 강릉커피축제의 운영 성과를 되돌아보고 개선 과제와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17년간 커피를 매개로 성장해 온 강릉의 문화적·산업적 궤적을 재조명한 이날 대회는 강릉커피축제가 세계적 커피문화 관광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제17회 강릉커피축제 평가 용역'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축제 기간 동안 총 52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전년도 44만명에 비해 약 18%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방문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8만5000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총 소비지출액은 약 4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지방문객은 34만명, 지역주민은 18만명으로, 이들의 소비지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총 970억원에 달해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내 생산유발효과 약 499억원, 소득유발효과 128억원, 고용유발효과 1057명, 부가가치 유발효과 29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출 항목별로는 숙박비(32.8%), 식음료비(25.2%), 교통비(17.4%), 쇼핑비(11.3%) 순으로 나타나 축제 야간프로그램 강화로 방문객들이 실제로 지역에 체류하며 축제를 즐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솔향·바다향·커피향이 어우러진 지역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한 감성 프로그램으로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별이 빛나는 밤에’, 레트로 감성을 살린 ‘안목있는 커피라디오’, 어린이를 위한 키즈놀이터 운영 등 전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누들축제, 로봇 경진대회 등 인근·연계 축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축제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지역 축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도 듣고 있다.
‘별의별 강릉커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도심형 프로그램, 커피거리 중심 행사, 부대행사 등 총 1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부스 입점료를 무료로 운영해 참여업체의 부담이 줄었다. 커피·디저트·수공예 등 130여개의 부스 중 80% 이상이 지역업체로 편성돼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구간 다회용기 사용 확대, 빈백과 해먹을 활용한 쉼 공간 조성, 커피크닉 운영, 모래사장에 조성된 키즈 놀이터 운영 등 환경·가족친화적 운영 방식도 시민과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개막식 중심의 의전 행사나 대형 메인무대를 지양하고, 시민과 관람객의 참여에 초점을 맞춘 ‘3무(無) 축제’를 지향한 올해 축제는 초청 대형 가수 공연 대신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버스킹 무대를 중심으로 시민 참여형 축제의 본질을 강화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성과공유회에서는 방문객 편의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보완·다양한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셔틀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커피거리부터 송정솔밭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연계 활용하는 등 보다 짜임새 있는 축제 공간 운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또 지역 커피숍의 참여 확대와 함께 글로벌 축제 수준에 걸맞은 커피 주요 산지 및 해외 커피문화 소개 프로그램 도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축제장 내 문화누리카드와 강릉페이 사용을 활성화해 강릉커피축제의 공익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고, 휠체어·유모차 대여, 이색 휴식존 조성 등 방문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재단은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중형 축제 생태계 조성과 상시형 스탬프 랠리 운영, 대표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하고, 전기·주차장 등 기반시설 확충과 환경·교통·안전 분야 대응을 강화하는 중장기 전략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문화재단 이사장은 “제17회 강릉커피축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강릉만의 커피 스토리를 시민의 손으로 완성한 축제”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강릉커피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적인 커피문화 관광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