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많은 ‘유방암’…사회경제적 손실 연간 1445억원

중년 여성 많은 ‘유방암’…사회경제적 손실 연간 1445억원

유급·무급 노동 손실 310만 시간
“노동시장과 가계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

기사승인 2025-12-18 10:32:21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국내 유방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간 약 1445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정과 사회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중년 여성층이 유방암으로 인해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바티스는 글로벌 경제연구소 ‘WifOR’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 유방암 환자의 건강 및 사회경제적 부담’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방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144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생산성 손실이 약 616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급·무급 노동 손실은 총 310만 시간으로, 특히 50대 중년 여성에서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만5929명, 사망자는 2812명으로 집계됐다. 발병은 45~49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으며(2495명), 사망은 390명으로 55~59세 구간에서 집중됐다. 진단 후 생존 환자를 포함한 유병 환자 수는 60~64세에서 2만633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기 발견 비율은 비교적 높아 전체 환자의 59.2%가 0기 또는 1기에서 진단됐지만, 병기에 따라 생존율 차이는 뚜렷했다. 조기 단계에서 진단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8.8%에 달했으나, 원격 전이 환자의 경우 42.6%로 크게 낮았다. 연령별로도 45세 미만 환자는 94.1%, 60세 이상 환자는 91.2%로 연령 증가에 따라 생존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유방암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1445억원)는 국내 연간 의약품 지출의 약 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직접 의료비는 약 825억원이었고, 생산성 손실로 인한 비용은 약 616억원으로 나타났다.

노동 손실의 규모도 방대했다. 무급 노동 손실은 약 179만6000시간으로 집계됐다. 평균 여성 21명이 평생 동안 수행하는 무급 노동과 맞먹는 규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유급 노동 손실액은 약 2589억원, 무급 노동 손실액은 약 3576억원에 달했다. 특히 50~59세 여성에서 유급·무급 노동 손실이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케 슈미트 WifOR 보건경제학 박사는 “이번 분석을 통해 유방암이 단순히 환자의 치료비용에 국한되지 않고, 노동시장과 가계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은 경제활동과 가정의 중심에 있는 40~50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아 생산성 손실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는 “노바티스는 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여 사회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제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보건 정책 협력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