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묵호감성마을 한 달 살기’ 대폭 확대

동해시, ‘묵호감성마을 한 달 살기’ 대폭 확대

예술인 넘어 크리에이터까지…체류형 관광 정책 본격 전환

기사승인 2025-12-18 16:02:32
동해시 묵호감성마을 ‘동해愛 한 달 살기’ 사업에 활용될 아파트형 공가 내부 모습. (사진=동해시)
강원 동해시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묵호감성마을 동해애(愛) 한 달 살기' 사업을 2026년부터 대폭 확대 운영한다. 참여 대상과 주거 형태를 동시에 넓히며, 단기 방문 중심이던 관광 정책을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동해시에 따르면 묵호감성마을 동해愛 한 달 살기는 동해시민을 제외한 외부 거주자가 한 달간 묵호 일원 입주시설에 머물며 지역의 문화·생활·관광 자원을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일정 기간 지역에 정착해 생활하며, 관광 소비뿐 아니라 지역과의 교류까지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에는 예술인 패스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돼 총 5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체류 기간 동안 창작 활동과 관광 체험을 병행하며 북토크, 원데이 클래스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시는 이를 통해 ‘한 달 살기’가 단순 숙박 지원을 넘어 지역 문화 콘텐츠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2026년부터는 사업 규모와 구조가 한 단계 넓어진다. 기존 주택형 공가에 더해 아파트형 공가가 새롭게 추가된다. 아파트형 공가는 이달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에어컨·세탁기·침대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가구를 갖춰 장기 체류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입주 대상 역시 예술인 중심에서 벗어난다. 기존에는 예술인 패스 소지자로 신청 자격이 제한됐지만, 앞으로는 인플루언서·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동해시 홍보와 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로 참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체류 경험이 자연스럽게 온라인 콘텐츠와 홍보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김선옥 동해시 문화예술과장은 "한 달 살기 사업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해에서 일상처럼 머무르며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얻길 기대한다"며 "체류형 관광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와 관광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향후 참여자 활동 성과와 지역 파급 효과를 분석해, 묵호를 중심으로 한 장기 체류형 관광 모델을 다른 권역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