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여왕 김은지,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우승…결승서 최정 격파(종합)

바둑 여왕 김은지,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우승…결승서 최정 격파(종합)

결승 3국서 최정 9단에 179수 만에 흑 불계승 거둬
오는 24일 시상식 개최…바둑팬 초청 다양한 이벤트

기사승인 2025-12-18 19:04:25
김은지 9단이 하림배 결승에서 최정 9단을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바둑 여왕’ 김은지 9단이 하림배 결승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여자 국수전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은지 9단은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1로 정상에 올랐다.

초반 연구해온 포석으로 자신의 원하는 흐름으로 판을 이끈 김은지 9단(흑)은 대국 내내 큰 실수 없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앞서갔다. 중반 이후 비세를 느낀 최정 9단(백)이 하변에 침투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김 9단이 백의 약점을 공략하며 대마를 양분하자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끝까지 버텨보던 최 9단은 갈라진 대마가 온전히 생환하기 어려워지자 돌을 거뒀다.

국후 인터뷰에서 김은지 9단은 “초반 좋다고 생각했던 포석으로 진행이 되면서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도 어려웠지만 집이 많아 유리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대국 내용을 총평했다.

이어 김 9단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정말 기쁘고, 내년에는 종합기전에서 올해와 같이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는 새해 각오를 밝혔다. 이로서 올해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과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타이틀 매치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두 기사의 세 번째 결승전은 김은지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은지 9단이 하림배 결승에서 최정 9단을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여자 바둑 랭킹 1위 김은지 9단은 2025년 진행된 국내외 여자기전 8개 가운데 오청원 세계여자바둑대회,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 해성 여자기성전,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등 4개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여자 최강의 기사로 거듭났다.

이번 하림배에서 후원사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김은지 9단은 16강부터 유주현 3단·조승아 7단·오유진 9단을 차례로 꺾고 하림배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 9단의 하림배 최고 성적은 2022년 제27기 대회 본선 8강이다. 전기 대회 4강에 올라 시드를 받은 최정 9단도 본선 16강에서 출발해 전유진 1단·김경은 5단·스미레 4단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하림배는 오는 24일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서 시상식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벤트는 릴레이 바둑 & 치킨파티, 팬 사인회로 구성돼 있다. 24일 오전 11시부터는 팀 김은지와 팀 최정으로 나뉘어 각 20명씩 릴레이 바둑을 펼치고, 치킨 파티를 진행한다. 이어 1시에 우승자와 준우승자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지고, 시상식이 끝나면 두 선수의 팬 사인회가 이어진다.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시간제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