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이 배운다”…산청군, 군민 곁으로 다가간 평생학습 도시

“지붕 없이 배운다”…산청군, 군민 곁으로 다가간 평생학습 도시

기사승인 2025-12-19 11:35:31 업데이트 2025-12-19 11:40:29
산청군이 군민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배움을 누릴 수 있는 ‘지붕 없는 평생학습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동네 곳곳이 배움터가 되고, 취미는 일자리와 지역 콘텐츠로 확장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평생교육 모델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산청군은 읍면 단위 근거리 학습권 확대, 평생학습센터 시범운영,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등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성인문해 자서전 표지

◇ 동네가 곧 배움터…접근성 강화

군은 군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평생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읍면별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 올해에만 200여 개 강좌를 운영해 3000여 명의 군민이 참여했다.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활 속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카페와 공방, 마을회관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한 ‘푸른학당 작은강좌’도 호응을 얻었다. 올해 새롭게 발굴한 13곳에서 소규모 강좌를 운영하며 공간에는 활력을, 주민들에게는 색다른 학습 경험을 제공했다.

성인문해 찾아가는 문해교실 신등면 장천마을

◇ 취미에서 전문성으로…지역과 함께 성장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전문 교육 인프라 확충이다. 상반기 리모델링을 마친 산청군 평생학습센터는 AI, 영상 편집 등 디지털 교육부터 자격증, 전문 공예 과정까지 26개 시범 강좌를 운영하며 평생교육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산청기록가 양성’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수강생들은 산청의 풍경과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기록하고, 이를 활용한 굿즈 제작까지 이어가며 학습이 지역 콘텐츠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협약식

◇ “내 인생이 책이 됐다”…어르신 문해교육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성인문해교육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산청군은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20여 곳에서 ‘찾아가는 문해교실’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력인정교실 6곳에 이어 올해는 중등학력인정교실 1곳을 신설했다.

특히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평범한 하루, 특별한 기록’은 큰 감동을 줬다. 어르신들의 삶을 담은 자서전 ‘나 공부만 생각하모 눈물이 난다’는 배움이 삶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평생학습센터 영어회화기초

◇ 장애와 비장애의 벽 허문 평생학습

산청군은 올해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이 주관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포용적 평생교육 도시로 발돋움했다. 지역 내 장애인 기관과 협력해 문화예술, 맞춤형 교육,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작은강좌 테라리움 공방

◇ 대외 평가 ‘3관왕’ 성과

이 같은 노력은 대외 평가로도 이어졌다. 산청군은 ‘경남도 평생학습대상’을 수상했고, 도내 유일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신규 지정됐다. 시군 주요업무 합동평가에서도 평생교육 활성화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평생교육의 핵심은 집 가까운 곳에서 이웃과 함께 배우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산청의 모든 공간이 배움터가 되는 선순환 학습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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