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불발’…국립의대 설립은?

목포대-순천대 통합 ‘불발’…국립의대 설립은?

순천대, 교수‧직원 ‘찬성’, 학생 ‘반대’…목포대 각 직역 모두 ‘찬성’

기사승인 2025-12-24 14:22:25
국립순천대학교–국립목포대학교 대학통합에 대한 순천대학교 구성원 투표에서 ‘반대’로 결정됐다. 양 대학 통합이 전남의과대학 신설을 전제로 추진되는 만큼, 통합 불발로 의대 신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순천대학교–국립목포대학교 대학통합에 대한 순천대학교 구성원 투표에서 ‘반대’로 결정됐다. 양 대학 통합이 전남의과대학 신설을 전제로 추진되는 만큼, 통합 불발로 의대 신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9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교수, 직원·조교, 학생, 3개 직역으로 나눠 진행된 투표에서 교수, 직원·조교는 찬성했으나, 학생은 반대 의견을 냈다.

전체 투표율은 60.99%로, 전체 대상자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했다. 구성원별로 교원은 312명 중 286명(투표율 91.67%), 직원·조교 336명 중 311명(투표율 92.56%), 학생 6328명 중 3658명(투표율 57.81%)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에 대한 판정은 교수, 직원·조교는 각 직역별 대상자 1/2 이상 투표, 투표자(무응답자 제외) 1/2이상 찬성시 ‘찬성’으로 판정하고, 학생은 투표자(무응답자 제외) 1/2이상 찬성시 ‘찬성’으로 판정키로 했다.

투표 종료 직후 진행된 개표에서 교수는 찬성 56.12%(156표, 무응답 8표), 직원·조교는 찬성 80.07%(245표, 무응답 5표)로 각각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학생은 반대 60.68%(2,062표, 무응답 260표)로 ‘반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국립순천대학교는 3개 직역 모두 ‘찬성’한 경우에만 대학통합 ‘찬성’으로 간주한다는 판정 기준에 따라 대학통합에 대해 ‘반대’로 최종 판정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통합 부결’ 결과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시 한번 집단지성으로 생각해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순천시민들과 함께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썼다.

이병운 총장은 “이번 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한다”며 “구성원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투표가 시작된 22일 호소문을 내고 “통합은 ‘의대 유치를 위한’ 필수 과제이자, ‘초광역 거점대학’으로 도약하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통합은 의대 유치를 넘어 ‘초광역 거점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전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의 위상을 확보해야만,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소규모 국립대학으로 남는 것은 현상 유지가 아닌 퇴보를 의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이 총장의 호소문을 두고 ‘정치적 선택에 의한 통합 추진’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만약 이번 투표에서 우리 대학만 ‘통합 반대’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의대 유치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기회를 스스로 외면하는 것이며, 향후 지역 의료 및 교육의 모든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뭍는게 아니라 ‘통합 찬성’을 강요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목포대학교 투표 결과 교원, 직원, 학생 모두 찬성이 높게 나타났다.

목포대학교에 따르면 교원 81.8%, 직원 69.0%, 학생 25.8%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교원 87.8%, 직원 81.2%, 학생 67.2%가 찬성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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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