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전북 진안서 여론조사 조작의혹 ‘일파만파’

지방선거 앞두고 전북 진안서 여론조사 조작의혹 ‘일파만파’

추석 명절 앞둔 여론조사에 휴대폰 안심번호 3천명대 폭증
휴대폰 요금 주소지 이전, 대포폰 등 조직적 조작의혹으로 번져
남원, 무주, 부안, 임실, 장수 등 의혹 확산…경찰 수사에 정치권 요동

기사승인 2025-12-29 11:20:29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 진안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지역 정치권으로 일파만파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고한 지역 정치권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통설이 불문율로 치부될 정도로 민주당 후보 경선이 본선보다 어려운 정치 지형에서 여론조사가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진안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안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의혹 제보를 종합하면, 올해 A사가 진안군수 예비후보군을 대상으로 3차례 실시한 공개 여론조사의 경우 유무선 전체 응답률이 13.9~18.4%에 그쳤는데,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에 실시된 B사의 공개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25.8%로 껑충 뛰었다.

특히 A사가 실시한 3차례 여론조사에 사용된 안심번호는 7천명대인데 반해 유독 B사 여론조사에는 3천개가 넘는 번호가 늘어 1만 433개가 사용돼 불법적인 휴대폰 요금 주소지 이전 대포폰 등을 활용한 여론조사 조작의혹 제기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욱이 이례적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가 폭증한 해당 여론조사에서 응답률은 25.8%에 달해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응답률을 두고도 조작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심의의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 자료

진안에서 처음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의혹과 같은 의심스러운 정황이 남원, 무주, 부안, 임실, 장수 등에서도 포착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된 불법 여론조사 고발이 전북경찰청에 이첩돼 본격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인구 2만 4천명의 진안군에서 특정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에 사용된 휴대폰 안심번호가 3천명이 넘게 늘어난 것은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매번 선거 때마다 치열한 당내 공천에서 후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기 위해 불법적인 정황이 의심되는 당원 모집과 여론조사 조작의혹으로 지역 정치권에 불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선관위와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응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의혹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고한 전북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정치 지형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불법적인 여론조사 조작이 확인되면 당적에서 제명은 물론 정치권 퇴출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