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결핵’ 환자가 전체 결핵 환자 가운데 3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1071명의 결핵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폐결핵 환자 중 32.7%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증상 결핵 환자였다. 진단 시 4주 이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주요 증상(기침, 발열, 야간발한, 체중감소)과 객담, 객혈, 호흡곤란 등 10개 결핵 관련 증상이 모두 없는 경우다. 이들은 증상이 나타난 결핵 환자보다 △연령이 낮고 △저체중 비율이 낮았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된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무증상 결핵 환자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성공률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 결핵 환자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76.4%)보다 약 10%p 높았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무증상 결핵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된 환자보다 치료 성공 가능성이 약 2.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전향적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내 무증상 결핵 환자의 규모와 특성, 임상 경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국가 결핵 관리 정책에 활용할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