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000억달러 시대 열었다'… 세계 6번째 기록

'수출 7000억달러 시대 열었다'… 세계 6번째 기록

상반기 부진 딛고 하반기 반등
반도체·자동차·선박 주력산업 수출 견인
외국인직접투자 350억달러 돌파

기사승인 2025-12-29 17:53:14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 추이. 관세청

우리나라가 올해 세계 여섯 번째 ‘7000억 달러 수출국’에 올랐다.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 기준 잠정집계 결과 올해 누계 수출액 70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6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7년 만에 이룬 성과로, 우리 수출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미국 관세와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통상환경, 내수 부진 상황에서 수출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떠받치며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한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도 올해 에너지 수입이 1174억 달러에 달했지만 무역수지 7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 안정성을 지켰다.

올해 수출 흐름은 상반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춤하다가 하반기부터 회복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 회복과 대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이중 9월 수출액은 659억 달러로 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주력 제조업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증가와 가격상승 영향으로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1526억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19.8% 늘었다. 

자동차 역시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친환경차 대응으로 6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이 늘며 8년 만에 300억 달러를 넘겼고, 바이오 분야도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품목과 시장 다양화도 눈에 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 주력품목 외에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수출지역도 중국과 미국 비중이 줄어든 대신 아세안과 유럽연합(EU), 중남미 비중이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도 지난 9월까지 수출액과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반을 넓혔다.

수출 증가와 함께 외국인직접투자도 최대 실적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신뢰가 회복되고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 투자가 늘면서 연간 신고 기준 350억 달러를 넘었고, 공장과 사업장을 새로 짓는 그린필드 투자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제조 혁신과 수출시장 다변화, 지방중심 외국인 투자유치 인센티브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도 수출 7000억 달러와 외국인직접투자 350억 달러 이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