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 꼼수, 국민 무시, 몽둥이 모자라”…김범석 없는 쿠팡 청문회 ‘격앙’

“판촉 꼼수, 국민 무시, 몽둥이 모자라”…김범석 없는 쿠팡 청문회 ‘격앙’

기사승인 2025-12-30 15:25:53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우 쿠팡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로저스 대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연합뉴스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 경영진의 책임 회피와 핵심 증인의 연이은 불출석을 둘러싼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쿠팡이 내놓은 소비자 보상 방안을 놓고 ‘판촉 행위’, ‘국민 우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청문회장은 고성이 오가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열린 이번 청문회는 쿠팡 침해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은 앞선 청문회에 이어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김 의장이 출석할 때까지 추가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모든 법적인 절차적인 조치를 단호히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출석을 회피하는 태도는 국회와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도 “제대로 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어떤 기업이 이렇게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배째라 식의 태도를 보이는가”라며 “몽둥이가 모자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쿠팡이 전날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고객 보상안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쿠팡은 전날 피해자 1인 당 5만원 상당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성 내용의 대부분이 명품 쇼핑이나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체감 보상 규모는 그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낮은 보상 수준은 둘째치고 판촉 행위에 불과한 꼼수”라며 “경영진이 국회에 출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하지만 국회 밖, 대한민국 밖에서 소나기 피하기식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또다시 국민 공분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이 ‘추가적인 보상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총 1조7000억 원 규모의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답했다. 추가 보상 계획은 사실상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통역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최민희 위원장은 로저스 대표에게 국회에서 준비한 동시통역기 사용을 요청했다. 앞선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 측 통역사가 질의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저스 대표는 “내 통역사는 유엔(UN)에서도 활동한 유능한 통역사”라며 “국회 통역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이의 제기는 적절하지 않으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