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보좌진 갑질’ 녹취 파문…野 “공직자로서 명백한 부적격”

이혜훈 ‘보좌진 갑질’ 녹취 파문…野 “공직자로서 명백한 부적격”

인턴에 폭언 담긴 통화 녹취 공개
박지원 “이혜훈 전화해 ‘반성한다’ 전해”

기사승인 2026-01-01 16:26:52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인턴 직원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한 매체는 지난달 31일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하는 통화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해당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의 폭언과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담겼다. 폭언을 들은 인턴 직원은 사안이 발생한 후 보름 만에 의원실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갑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후보자와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이 후보자가) 거듭 사과드리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 한다. 보좌진에게 고성으로 야단친 갑질도 송구하다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적었다.

야당은 관련 보도 직후 이 후보자 낙마 공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배신자’, ‘부역자’로 규정하고 이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과 제보를 수집하는 등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해당 녹취에 대해 “익히 듣고 있었던 얘기들이라 놀랄 것은 없었다”면서도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이는 투명해서 다 알려진다고 보면 된다. 의원의 인성과 자질, 품성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숨길 수 없는 일이다. 국민 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굉장히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명 철회되거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론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이 정도 갑질이면 민간 기업에서도 즉시 퇴출”이라며 “공직자로서 명백한 부적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갑질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 의혹 제기를 예고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