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통적인 요소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오히려 더 힙하다고 생각해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인기를 끄는 것처럼, 옛것을 요즘 감성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전통을 더 잘 알리는 방법이라고 봤습니다.”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의 복분자주 브랜드 ‘분자’가 한정판 제품 ‘신라 금관 에디션’을 앞세워 오프라인 행보에 나선다. 최자는 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고 금관 에디션 기획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통을 대하는 분자의 태도는 ‘재현’보다는 ‘재해석’에 가까웠다.
‘신라 금관 에디션’은 전통 주종인 복분자주에 한국 고대 문화의 상징인 신라 금관을 모티프로 삼아, 술과 문화적 서사를 함께 담아냈다. 기획 배경에는 신라 진흥왕 시절 고창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있다. 진흥왕이 여행 중 고창 일대를 거쳐 선운사를 세웠다는 이야기와, 이 지역의 대표 작물인 복분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신라’라는 이미지가 브랜드 콘셉트로 확장됐다.
최자는 “분자는 전통주로 분류되지만, 제조 방식은 전통주보다는 와인 메이킹에 가깝다. 한국산 복분자를 원료로 사용하되, 발효와 블렌딩 과정에서는 현대적인 와인 양조 기법을 적용한다”며 “한국의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와인 메이킹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또 하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택은 원가 구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복분자는 원재료 자체가 고가인 데다, 소량 생산 방식을 유지하면서 단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분자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 대신,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재료와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자는 “복분자 자체가 고가의 재료이기 때문에 술의 원가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원가를 낮추기보다는 홍보비를 줄이고 그만큼 재료와 품질에 투자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운영 전략 역시 ‘속도’보다는 ‘지속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최자는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소량 생산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지킬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려 한다”며 “크게 한 번 터지는 브랜드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패키징 역시 이번 에디션의 핵심 요소다. 실제 금박을 사용해 시각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주도록 설계했다. 최자는 “연말·연초 선물용으로 ‘좋은 걸 받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금관이라는 상징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분자가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성과 철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프리오더 이후 남은 ‘신라 금관 에디션’ 물량은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만 판매되며, 오는 11일까지 총 판매되는 수량은 약 2400병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