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하나의 중국 존중…한‧중 정상 매년 만나야”

李대통령 “하나의 중국 존중…한‧중 정상 매년 만나야”

기사승인 2026-01-03 10:08:51 업데이트 2026-01-03 10:29:54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중국 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이며 합법적 정부 역시 하나뿐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표현하면서도 중국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관련해 ‘실사구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에도 실사구시라는 용어가 있다. 각자 국익을 충실하게 추구하되 상대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조정해 나가면 얼마든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외교 전략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안미경중’,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이라는 논리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안보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중 양국이 최대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바를 치열하게 찾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대화해서 찾아내야 한다”며 “양국 정상의 만남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있어야 한다. 제가 중국에 가도 좋고, 중국 지도부가 한국에 와도 좋다”라고 제안했다.

한중 경제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 아래 중국은 기술과 자본 측면에서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서는 영역이 많아졌다”라며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했고 태양광에 있어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라며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대한민국에도 상당히 큰 기회의 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목표로 동북아 평화와 양국 관계 개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은 중국이나 대한민국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라며 “한중 사이에 그동안 약간의 오해나 갈등도 있었다. 이번 방중을 통해 오해를 없애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5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이번 순방에선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국가 서열 1~3위를 모두 대면할 예정이다. 또 올해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맞아 7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중국 국민을 향한 새해 인사도 전했다. 그는 붉은색 바탕에 친필로 “새해를 맞이하여 중국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라고 적어 공개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