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쪽방 주민 ‘동행목욕탕’, 3년간 9만명 다녀가

서울 쪽방 주민 ‘동행목욕탕’, 3년간 9만명 다녀가

기사승인 2026-01-05 10:02:17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3년 서울 종로구 동행목욕탕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쪽방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동행목욕탕’이 문을 연 지 3년여 만에 누적 이용객 9만명을 넘어섰다. 샤워 시설 제공은 물론 주민의 외로움 해소와 소통을 돕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시에 따르면 동행목욕탕의 누적 이용객 수는 총 9만83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는 지난 2023년 3월 한미약품의 후원을 받아 이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쪽방 주민들에게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고 이용 횟수만큼 목욕탕에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동행목욕탕은 4곳으로 시작해 현재는 8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절기(7·8월)와 동절기(1·2월)에는 이용권 지급 횟수를 월 4회로 늘려 주민들이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목욕탕 이용률(이용권 배부 수/이용자 수)은 지난 2023년 59.5%에서 2025년 69.4%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1인 가구의 동행목욕탕 이용 경험이 3년간 10.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동행목욕탕이 외부와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는 1인 가구 답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만족도 역시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23년 96.1%에서 2년 새 97.3%로 늘었다.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81.6%에서 87%로 올랐다.

시 대표 약자동행 사업인 동행목욕탕은 폭염·한파를 피하기 위한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겨울 동행목욕탕 4곳이 ‘밤추위대피소’로 쓰여 60일간 2490명이 이용했다. 이어 2024년에는 5곳으로 확대돼 90일간 5189명이 대피소를 찾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올겨울에는 약 6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동행목욕탕 사업은 쪽방 주민 건강증진과 밤추위 대피소로 활용됨은 물론 지역사회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상생복지모델”이라며 “특히 1인 가구를 비롯한 쪽방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정서적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돼 올해도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