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2세대 EMU-320 초도분 조기 출고…납기보다 4개월 앞당겨 인도

현대로템, 2세대 EMU-320 초도분 조기 출고…납기보다 4개월 앞당겨 인도

기사승인 2026-01-05 14:13:47 업데이트 2026-01-05 17:08:43

현대로템이 320km/h급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 2세대 EMU-320 초도 편성을 조기 출고했다. 

시운전을 거쳐 납기 대비 약 4개월 앞선 오는 12월 발주처에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약 1년간의 시운전을 거친 뒤 인도된다.

2세대 EMU-320은 2024년 5월 국내 첫 영업을 시작한 1세대 EMU-320(KTX-청룡)의 성능 개선형으로 소음 저감, 승차감·안전성·편의성 전반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술로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가 2세대 EMU-320에 처음 적용됐다. KTCS-2는 열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거리를 자동 제어하는 신호시스템으로 수송력 증대와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태기반유지보수(CBM) 시스템도 탑재돼 주요 장치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고장 예측 정비가 가능하다.

차량 성능도 강화됐다. 주변압기와 보조전원장치 용량을 확대해 공조 성능을 높였고 제동거리 단축으로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승객 편의 사양 역시 대폭 개선됐다. 외부 행선지 표시기는 대형 풀컬러 LED로 교체됐고 객실과 승강문 인근에 정보 모니터를 추가했다. 좌석별 무선충전기는 거치식으로 변경돼 충전 중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고속차량 R&D와 적기 인도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70km/h급(설계 최고속도 407km/h) 차세대 고속차량 연구 성과를 공개했으며 이는 상업 운행속도 기준 세계 두 번째 수준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부품 협력업체들과 역량을 모아 신뢰받는 국산 고속차량을 만들고 있다"며 "K-고속철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고속철 전 차종 초도 편성 조기 출고…현대로템, 양산 경쟁력 입증

현대로템이 지난해 고속철도차량 전 차종의 초도 편성을 모두 조기 출고·인도하며 K-고속철의 성숙한 양산 체계를 입증했다. 

국가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품질과 납기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총 4종의 고속차량 초도 편성을 예정보다 앞당겨 출고·인도했다. 지난해 6월 2세대 EMU-260(KTX-이음)은 계획 대비 최대 140일 조기 인도됐고, 11월에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이 약 3개월 앞서 출고됐다. 이어 12월에는 코레일과 SR이 발주한 2세대 EMU-320 초도 편성이 조기 출고돼 시운전을 거쳐 약 4개월 앞당겨 인도될 예정이다.


출고는 모든 생산 공정을 마친 차량이 시운전을 위해 본선에 처음 진입하는 단계이며, 인도는 시운전과 인수검사를 완료해 발주처가 공식 인수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번 성과는 국산 고속차량 공정의 표준화와 고도화된 양산 관리 체계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주문자 제작) 방식인 철도차량 특성상 차종별 상이한 설계와 일정 관리가 요구되지만 현대로템은 KTX-산천부터 2세대 EMU-320까지 30여 년간 약 300개 국내 부품 협력사와 구축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연한 생산 관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 발주처·이용자 피드백을 설계·시험 단계에 지속 반영해 오류를 최소화했고 지난해 출고 차량이 모두 동력분산식으로 구동 방식이 동일해 설계 기간 단축과 조기 인도에도 도움이 됐다. EMU-260과 EMU-320은 1세대 동력분산식 기반의 성능 개선형이며 우즈벡 수출 차량도 EMU-260을 토대로 설계됐다.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은 전 세계 고속철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주류 방식으로 동력집중식보다 고난도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된다. 현대로템은 동력집중식 기술을 확보한 이후에도 동력분산식 기술 확보까지 9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특히 모든 차종의 초도 편성 조기 출고는 국가 인프라 사업의 신뢰성과 직결된다. 초도 편성 지연은 노선 개통 연기나 임시 운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도 시점은 사업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현대로템은 앞으로 GTX 차량,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 등 다양한 차종 개발로 국가 교통망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마지막 편성 인도와 사후 유지보수까지 빈틈없이 수행해 K-고속철에 대한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