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대 후보 4인, ‘李정부 성공’ 한목소리…최우선 과제는 ‘당 혼란 수습’

與 원대 후보 4인, ‘李정부 성공’ 한목소리…최우선 과제는 ‘당 혼란 수습’

與 원대 보궐선거,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 ‘4파전’ 예상
지선 승리·당정청 소통 강화 약속…‘당 전열 재정비’ 핵심 목표
짧은 임기에도 ‘경선’ 볼멘소리…연임에는 대부분 선 그어

기사승인 2026-01-05 19:30:56 업데이트 2026-01-06 13:15:2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민주당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이름순). 그래픽=유병민 기자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3선 의원 네 명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5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공천 헌금 의혹 등으로 불거진 당내 혼란을 신속히 수습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 목표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통해 오전부터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후보 등록에는 총 4명이 참여하는 ‘4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진성준·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이다. 후보자들은 등록 직후부터 오는 9일까지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후보자들은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입장이다. 네 후보 모두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 간 관계 및 소통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진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세 후보 역시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원내대표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책임도 안고 있다. 한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는 이 혼란과 공백을 빠르게 수습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당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당이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지금 민주당은 해명이 아니라 방향을 바로잡고 혁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개혁의 돛을 올리고 나아가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여당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흔드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여당의 책임과 리더십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원내대표 재임 기간 동안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경험을 언급하며 야당의 필리버스터 등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상황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박 의원은 당의 혼란을 조기에 정리하고 내란 사태의 조속한 종식을 통해 정부의 동력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내란특검 연장 및 통일교 특검 추진 △지방선거 승리 △민생 경제 안정 등 세 가지를 이번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전자입법 발의를 통해 정국을 돌파했던 백 의원은 △예외 없는 당내 비리 무관용 원칙 △당원 참여 입법 시스템 구축 △당정청 협력 국정과제 신속 이행 시스템 마련 △일방적 통보가 아닌 의견 교류 중심의 의원총회 활성화 등 네 가지를 약속했다.

진 의원은 당원주권 시대에 걸맞은 원내 시스템 혁신을 강조했다. 주요 정책과 법안 등 당론 결정 과정에 당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당과 협의해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첨예한 정치 쟁점은 원내지도부가 직접 조율·관리하고, 정부와 미래 의제를 논의하는 민생수석부대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짧은 임기의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경쟁 구도로 치러지는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잔여 임기 수행만을 약속하면 그동안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들이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충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약 4개월짜리 보궐선거에 여러 의원이 경선을 치르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뜻과 다르게 경선을 치르게 돼 솔직히 곤혹스럽고 난처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기왕 경선이 벌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의원들의 평가와 당원들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과 진 의원, 한 의원은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백 의원은 “지금은 임기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