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외교·안보 갈등과 치안 이슈가 겹치며 이동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관광 수요의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대하는 중국의 관광·외교 환경에는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한중 간 이동은 눈에 띄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중 간 인적 교류는 728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 수요 역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해 상하이·베이징·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로 향한 노선의 탑승객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방한 관광 통계에서도 중국 시장의 회복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방한객은 약 16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 방문객은 약 38만명으로 국가별 1위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인 방한객은 약 509만명에 달해 전체 방한 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관광·면세업계를 중심으로 ‘일본 대체 수요’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광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동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는다.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인바운드 시장 측면에서는 한국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일본을 찾던 중국 관광객이 그대로 한국으로 이동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요가 주변국으로 분산되는 흐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의 소비 구조 변화 역시 변수로 꼽힌다.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개별 여행과 취향 기반 소비가 확산되면서, 단순 방문객 수 증가가 곧바로 면세·소비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안 실장은 “관광을 양적 지표가 아니라 현지 소비와 지역경제 기여 관점에서 설계해야 한다”며 “중국 관광 수요 변화에 맞춘 콘텐츠와 소비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험형 소비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놀유니버스의 글로벌 플랫폼 ‘NOL World’의 경우, 주요 구매 국가에서 중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콘텐츠와 연계된 공연·전시·관광 등 체험형 소비에서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관광업계에서는 중국 관광 수요의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일 관계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변화”라며 “과거처럼 단기간에 큰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방향성 자체는 우리에게 유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의 여행 방식과 소비 성향이 달라진 만큼, 이를 전제로 한 상품과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며 “공연·전시·K-콘텐츠 연계 상품이나 개별 여행객을 겨냥한 체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