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5개월 남기고도 분열된 ‘국힘’…커지는 당내 우려

지선 5개월 남기고도 분열된 ‘국힘’…커지는 당내 우려

국민의힘 지도부, 친한계 갈등 점진적으로 커져
이명박·오세훈 등 보수 인사들 ‘화합’ 요구 커져…장동혁 ‘걸림돌’ 선 긋기
당 관계자 “선거 전 당내 갈등 벌어지면 이길 수 없어”

기사승인 2026-01-06 20:17:5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임현범 기자

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진영은 하나로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국단위 선거를 앞두고 계파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홍과 보수진영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을 두고, 장동혁 지도부와 친한계가 정면충돌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친한계 주요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들이받는 소는 죽인다’는 글을 SNS 등에 쓰면서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 당원 정보를 공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측은 한 전 대표의 게시글 작성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윤리위원을 선임하면서 징계 속도를 당기고 있다.

친한계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발표한 자료 중 일부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한 전 대표가 직접 글을 작성한 바 없다. 조작된 조사 결과”라고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당법상 절차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보수진영 인사들의 ‘통합’ 요구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장 대표와 만나 “화합이 필요한 시기에 숨은 보수가 되는 것은 퇴보다. 개인적인 생각을 버리고 나라에 대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따뜻하고 미래를 향하는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신년인사회’에서 “당이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목소리가 높은 일부 극소수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당이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며 “계엄으로부터 당이 절연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했지만,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을 한 진영에 모을 수 있어야 한다”며 “통합에는 예외가 없다”고 소리 높였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의중을 꺾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언에 대해 통합을 하겠다면서도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오 시장의 통합 발언에 대해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 계엄에 대한 제 정치적 의사 표명은 명확하게 이뤄졌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선거는 12·3 비상계엄 이후 두 번째 전국 단위 선거다.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주요 관계자의 재판이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당내 갈등이 커지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지지율을 보면 당내에서 싸울 시기가 아니다. 빨리 하나가 돼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선거 전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면 해보기도 전에 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당내 주도권 싸움도 당이 멀쩡할 때 하는 것”이라며 “지방권력까지 뺏기면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