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한국 경유' 밀수 담배 516만 갑 적발 '사상 최대'

관세청, '한국 경유' 밀수 담배 516만 갑 적발 '사상 최대'

영국·중국·대만 정보 결합해 환적 루트 추적
범죄수익, 마약·무기 등 국제범죄로 확산 우려
동남아·중남미까지 공조 확대

기사승인 2026-01-07 11:05:20
관세청이 국제 공조로 적발한 밀수 담매. 관세청

관세청이 지난해 국제 공조로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삼은 밀수 담배 516만 갑을 현지에서 적발했다. 무게로 103톤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관세청은 호주,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 세관과 함께 다국적 담배 밀수 범죄를 단속했다. 

이번에 압수한 담배는 우리나라 전체 성인 흡연자 절반 이상에게 한 갑씩 돌아갈 수 있는 양으로, 2019년부터 3년간 해외에서 적발한 360만 갑보다 훨씬 많다.

범죄조직은 담배를 정상 화물로 속여 수출한 뒤, 우리나라를 거쳐 제3국으로 다시 보내는 환적 방식을 쓴다. 

관세청은 선박이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환적 과정에서 수출입 화물 정보를 정밀하게 분석해 의심스러운 화물을 골라냈다.

이를 영국, 중국, 대만 등에서 얻은 정보와 자체 분석한 위험정보를 합쳐 밀수 의심 화물 이동경로를 실시간 추적했다. 

밀수 담배 환적. 관세청

그 결과 지난해 호주 23건, 홍콩 8건 등 총 50건에 달하는 의심 정보를 해외 세관에 전달했다. 

해외 세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화물을 즉시 검사해 밀수 담배를 찾아냈다.

특히 호주는 관세청 정보를 활용해 317만 갑(63.5톤)을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호주는 담배 한 갑당 세금이 약 3만 원으로 매우 비싸서 이번 단속으로 950억 원 규모 세금 탈루를 미리 막았다. 

지난해 3월 대만에서 출발해 한국을 거쳐 호주로 향하던 화물의 경우 범죄조직이 화물 내용을 '나일론 밧줄'로 속였지만, 관세청 분석 결과 실제로는 담배 48만 갑이었다.

담배 밀수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마약 밀매나 무기 거래 같은 더 큰 국제범죄 자금원으로 쓰일 위험이 크다. 

이런 초국가적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국가 간 정보 교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세청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국제 공조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