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장 봐도 본전…탈팡 노린 SSG닷컴, 고비용 ‘락인 전략’ 베팅

4만원 장 봐도 본전…탈팡 노린 SSG닷컴, 고비용 ‘락인 전략’ 베팅

‘쓱세븐클럽’ 월 구독료 2900원에 결제 금액 7% SSG머니 적립
무료배송 기준 4만원에 2800원 사실상 페이백…손익부담 우려 목소리도
“반복구매 높은 장보기 영역의 락인효과 노린다…재구매율 늘릴 것”

기사승인 2026-01-08 11:00:04
SSG닷컴이 7일 구독형 장보기 맴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했다. SSG닷컴 제공

쿠팡 리스크로 이커머스 시장의 판이 흔들리는 가운데 SSG닷컴이 파격적인 적립률을 앞세운 장보기 멤버십을 꺼내 들었다. 신규 멤버십인 ‘쓱세븐클럽’을 통해 장보기 고객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겠다는 전략이지만, 고정 적립 구조상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지속 가능한 락인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월 구독형 장보기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하고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쓱세븐클럽은 월 구독료 2900원에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다.

쿠팡을 둘러싼 플랫폼 신뢰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체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SSG닷컴의 이번 멤버십 전략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승부수로 풀이된다.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기준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한 달 전인 11월 24∼30일의 WAU와 비교해 5.8% 감소했다.

쿠팡 와우멤버십의 핵심 혜택이 무료 로켓배송이었다면, SSG닷컴 쓱세븐클럽이 전면에 내세운 차별점은 ‘7% 고정 적립’이다. 적립금은 SSG머니로 제공되며, SSG닷컴은 물론 이마트·이마트24·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룹 유통 생태계 안에서 적립과 소비가 다시 순환하도록 설계해 락인 효과를 강화한 구조다.

예컨대 무료배송 기준인 4만원어치만 장을 봐도 7% 적립으로 28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 월 구독료(2900원)에 근접한 금액이 사실상 ‘페이백’된다. 쓱배송으로 7만원어치를 구매하면 4900원이 적립돼 SSG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을 벌 수 있다. 

반대로 이 구조는 SSG닷컴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월 회비를 감안하더라도 SSG닷컴은 무료배송 고객 1명당 최소 100원을 회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월 적립 한도는 5만원으로, 적립률 7%를 적용하면 월 결제액 기준 약 70만원까지 혜택이 적용된다. 이를 모두 채울 경우 고객 1명당 최대 4만7100원을 SSG닷컴이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카드나 쿠폰에 한정된 조건부 적립과 달리, 고정·상시 적립 구조라는 점에서 손익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SSG닷컴이 구매 빈도가 높고 반복성이 강한 ‘장보기’ 영역을 핵심으로 삼아, 단기 수익성보다 점유율과 주문 건수 확대를 우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SSG닷컴은 충성도가 높은 신선식품·장보기 수요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 왔다.

지난달부터는 이마트와 손잡고 신뢰도 높은 신선식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초신선 발굴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과 신선도를 갖춘 이마트 신선식품을 SSG닷컴에서 매주 한두개씩 소개하고 있다. SSG닷컴이 수익성보다 ‘고객 락인’을 앞세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SG닷컴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의 본질은 가입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본다”며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폰이나 단기 프로모션 중심의 멤버십도 가능했지만, 고객이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적립률의 고정 적립 방식으로 차별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SG닷컴은 기존에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운영해왔으나, 올해부터 신규 가입과 기존 회원 갱신을 중단하며 사실상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신 쓱세븐클럽 등 계열사별 맞춤형 멤버십을 선보이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연회비 3만원에 6개 계열사 혜택을 제공하던 신세계유니버스클럽과 비교하면, 장보기 고객 입장에서는 쓱세븐클럽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직관적인 혜택을 앞세운 멤버십이라는 평가다.

SSG닷컴은 멤버십에 OTT를 연계한 추가 락인 효과도 노리고 있다. 오는 3월에는 국내 OTT인 티빙(TVING)을 옵션형 모델로 도입해 고객 선택권이 한층 확대된다. 아울러 오는 8일부터 일주일간 ‘쓱 장보기 페스타’를 열고 멤버십 전용 혜택을 강화한다. 행사 기간 동안 멤버십 전용 특가 상품 77종을 선보이고, 해당 상품에 적용 가능한 최대 1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세븐클럽 맴버십은 고객의 반복 구매, 락인효과를 꾀하고 있는 만큼 재구매율이나 장보기 주문 빈도 같은 지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본격 출시 전부터 사전 알림 신청 고객이 7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가입자 수 확대 역시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