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찾은 장인화…이차전지 소재·R&D 투자 본격화하는 포스코

중국 찾은 장인화…이차전지 소재·R&D 투자 본격화하는 포스코

기사승인 2026-01-07 17:26:49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허태수 GS회장과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경제사절단이 9년 만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가운데, 사절단에 합류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번 일정을 계기로 이차전지 분야 내 중국과의 협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chasm)에도 그간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늘려온 저변을 본격화할 것이란 해석이다.

7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지난 4일부터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이번 방중 일정은 양국의 정재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비즈니스 포럼 등 기업 간의 교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사절단에는 지난해 8월 방미 사절단에 참석하지 못했던 포스코그룹의 장인화 회장이 동행했다. 중국 측에서 정위췬(曾毓群) CATL 회장과 니전(倪真)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이차전지 기업 수장들이 참석한 만큼, 포스코그룹과 이차전지 R&D 또는 소재 공급망에 대한 직접적인 협력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기업 CATL은 이차전지 원료부터 셀, 시스템 등 전 과정에서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여파로 약 3년 전부터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에서의 한중 관계는, 현재 직접적인 협업이 쉽지 않은 구조다. 대규모 생산체계를 갖춘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저가 철강재를 대거 해외로 쏟아내는 데다, 한국 내 건설경기마저 부진에 빠지는 등 글로벌 철강업 자체가 동반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총 조강 생산량은 18억8260만톤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으며, 우리나라의 2024년 연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6350만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이 감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설비 감축 작업이 더딘 탓에 중국 현지에서도 수익성 악화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선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도 이어지는 형국이다.

반면,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의 경우 리튬·니켈 등 핵심광물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전기차 업계와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인산염(인광석)은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며, 배터리용 고순도 인산염 생산능력 역시 중국이 90% 이상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업계에선 장 회장이 이번 방중 일정을 통해 중국 배터리 주요 기업들과 원료 장기 공급 계약, 공동 투자 형태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R&D 투자 역시 이차전지에 공격적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무형자산) 총 323억6900만원 중 76억9600만원(23.7%)을 이차전지 소재부문에 투자했다. 지난 2024년 전체 연구개발비 430억8200만원 중 이차전지 소재부문에 43억2500만원(10%)을 투입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여기에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2월 중국 이차전지 소재 기업 CNGR 및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LFP 양극재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제고하면서도, 호주 핵심자원연구소, 중국 R&D센터 등 R&D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입산 철강 규제와 더불어 중국의 철강 생산 규제와 하반기로 갈수록 기대되는 고정투자 회복으로 올해 철강 부문 영업실적이 개선됨과 동시에, 리튬가격과 리튬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차전지 사업부 영업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