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복귀…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기대도

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복귀…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기대도

기사승인 2026-01-08 09:54:14 업데이트 2026-01-08 09:59:5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전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208.2%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은 반도체 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익 17조5700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90조원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 부문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가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2025년 3분기·7조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 1∼2분기 각각 4%, 1% 수준에서 3분기에 21%로 올라선 뒤, 4분기에는 약 38%로 급등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부족에 따른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함께, 주요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AI·서버 수요 확대로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50%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 등 고성능 D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형 D램 생산능력(케파)을 줄이는 과정에서,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크게 입었을 것이란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5세대 HBM3E 제품의 고객사 다변화와 출하량 확대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AMD를 비롯한 브로드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 축소도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과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1·2분기에 각각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4분기에는 적자 규모를 8000억원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든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 지속과 삼성전자의 HBM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약 43조원)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D램 가격의 상승과 HBM 출하량 급증에 따라 123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 구글의 6세대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과 HBM3E 주문 증가로 HBM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늘어난 2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사업 부문에선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가 2조원대, 디스플레이 1조원대, 하만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TV·가전 사업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2025년 4분기 및 연간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