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흑자…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

11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흑자…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

한국은행, 11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동월 기준 역대 최대·31개월 연속 흑자

기사승인 2026-01-09 10:34:15 업데이트 2026-01-09 10:46:28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데다, 승용차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 주효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부진했던 전달(68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전달(78억 2000만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60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5%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승용차도 플러스로 전환한 영향이다.

수입은 468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7% 감소했다. 승용차 수입이 늘고 금 수입 증가가 지속되며 소비재 수입은 19.9% 증가했으나,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7.9% 줄었다.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7.5%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7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규모는 전월 37억5000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9억6000만달러로, 추석 연휴 이후 해외 출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전월(13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개선됐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82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23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하며 전월(17억3000만달러 감소)대비 증가 폭이 늘었다. 증권투자는 65억2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으나, 전월 증가 규모(120억8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인공지능(AI) 업황 기대에 따른 주식 투자 확대 영향으로 40억9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17억6000만달러 늘었다. 주식투자의 경우 국내증시 과열 우려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순투자가 크게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7억4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에는 추석 연휴에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었다가 11월에는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을 중심으로 다시 늘며 동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국내 증시가 11월 들어 AI 과열 우려에 우리나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