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은 패혈증이나 뇌막염으로 급격히 진행해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최근 생후 6주부터 5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백신이 나온 만큼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멘쿼드피주’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막구균 감염은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지만, 증상이 급격히 진행해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IMD)은 수막구균이 비인두에서 무증상으로 존재하다가 혈류나 중추신경계로 침투할 때 발생하는 중증 세균성 질환이다. 주로 밀접 접촉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가 이뤄진다. IMD 잠복기는 3~4일이다.
IMD는 감염 후 생존하더라도 청력 저하, 피부 조직 손상, 장기적인 신경학적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국내에선 기저질환자, 감염 고위험 직업군, 단체 생활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멘쿼드피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A·C·Y·M 4가지 혈청군의 수막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으로, 지난 5일 국내 출시됐다. 멘쿼드피는 지난 2024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부터 55세까지를 대상으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으며, 이후 지난해 8월 생후 6주 영아까지 적응증이 확대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후 6주 이상 24개월 미만 영아에서 수막구균 A혈청군에 대한 효능·효과를 허가받은 백신이기도 한 멘쿼드피는 별도의 희석이나 혼합 과정 없이 바로 투여 가능한 완전 액상형 제형으로 개발됐다. 접종 일정은 생후 6주 이상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총 4회(기초 3회+추가 1회), 생후 6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영아는 총 2회, 2세부터 55세까지의 연령층은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멘쿼드피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일관된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생후 6주 이상 영아 대상 연구에서 A·C·Y·M 4개 혈청형에 면역반응이 확인됐으며, 기존 백신과의 면역 간섭 없이 다른 소아용 백신과 병용 접종 시에도 안정적인 면역원성을 보였다.
2세부터 9세 소아 대상 연구에선 혈청보호율이 86~99%로 나타났다. 10~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Tdap(아다셀) 및 HPV4 등과의 병용 접종 시 면역반응 간섭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단독 접종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혈청보호율(94~99%)이 확인됐다. 아울러 10~55세까지의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에서도 모든 혈청형에서 면역반응이 확인됐으며, 접종 30일 후 혈청보호율은 95~99%에 달했다.
IMD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명률이 10~14%에 달하고, 생존자의 11~19%에서 후유증이 발생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각 국가별로 유행하는 수막구균 혈청군과 질병 발생 양상에 따라 적절한 백신을 선택을 접종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막염 벨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아 해당 지역 여행 시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이 교수는 “해외 여러 국가의 학교에선 입학 전 수막구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수막구균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숙사 거주 학생 등 밀집생활자를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고, 최근 아프리카 등 수막구균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이나 업무 목적의 방문이 증가하는 만큼, 개인의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수막구균 감염질환의 위험성과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청소년·젊은 성인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예방접종을 강화하는 글로벌 흐름을 고려할 때 폭넓은 연령에서 접종 가능한 멘쿼드피의 국내 출시는 예방의료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덧붙였다.
사노피는 수막구균 감염 인식 제고, 예방접종 교육, 임상 근거 공유 등 공중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수막구균 감염증을 드물지만 단기간에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생후 6주 영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멘쿼드피의 도입은 고위험군 보호와 청소년 집단생활 환경의 안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