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상동광산 상반기 재가동…텅스텐 공급망 재편 속 '핵심광물 거점' 구상

영월 상동광산 상반기 재가동…텅스텐 공급망 재편 속 '핵심광물 거점' 구상

기사승인 2026-01-13 22:40:05
강원 영월군 상동읍 상동광산 선광장 부지에서 열린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2024 상동광산 사업비전 선포식'에서 루이스 블랙 알몬티대한중석 대표, 최명서 영월군수 등 참석자들이 행사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 영월군 상동읍 상동광산이 상반기 재가동을 앞두면서, 텅스텐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영월 지역 산업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텅스텐은 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정밀기계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광물로, 주요국들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영월군에 따르면 상동광산은 현재 갱도 정비와 주요 설비 구축 등 준비 공정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으며, 상반기 중 시험 가동과 단계적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동광산은 한때 세계 최대 수준의 텅스텐 광산으로 평가받았지만, 1990년대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이후 채산성이 악화되며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는 텅스텐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고온·고강도 특성을 갖춘 텅스텐은 반도체 장비, 절삭 공구, 방산 소재 등 대체재 확보가 쉽지 않은 영역에 집중 사용된다. 세계 생산 구조 역시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어 지정학적 갈등, 수출 통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공급 불안이 반복돼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상동광산 재가동은 단순한 광산 운영 재개를 넘어, 국내 원료 공급 구조 다변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특히 비중국권 공급원 확대가 국제 산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면서, 상동광산은 국내 산업 공급망의 보완 축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

영월군은 광산 재가동을 계기로 핵심광물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상동광산을 중심으로 물류·연구·기업 유치 기능을 연계하는 산업 거점 구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관련 기업 집적과 연구 인프라 확충, 규제 완화 제도 연계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광물 채굴을 넘어 가공·소재·응용 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광산 운영 인력 채용을 비롯해 장비 유지관리, 물류, 안전관리 등 연관 산업 수요가 발생하면서 고용 창출과 지역 내 산업 순환 효과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과거 광산 폐쇄 이후 침체됐던 상동 지역 생활권 회복과 산업 기반 재편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현재 상동광산은 원광 채굴 중심 구조로, 고부가가치 가공·정제 단계까지 산업 체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와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환경 관리 기준 강화, 지역 수용성 확보 등도 중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변수다.

자원산업 관계자는 "텅스텐은 방산·반도체·정밀기계 등 국가 핵심 산업과 직결된 전략광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을수록 공급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동광산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비중국권 공급원이 확보될 경우 원료 조달 안정성과 산업 대응력이 함께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