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위험’ 14년간 몰랐다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위험’ 14년간 몰랐다

김문수, 조류충돌+엔진손상+콘크리트 둔덕=대형참사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모두 ‘안전하다’ 판단

기사승인 2026-01-13 15:16:20
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7분쯤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 착륙유도시설인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 2명 외에 전원이 사망했다. /전남도
2024년 12월 29일, 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조류 충돌과 엔진 손상 위에, 사전에 위험으로 공유되지 않은 로컬라이저(Localizer) 고정 콘크리트 둔덕이 치명적 결과를 만든 복합 사고라는 지적이다.

김문수(순천갑, 민주) 국회의원은 무안관제탑 관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참사 당시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은 운항상 위험요소로 인식되지 않았고, 관제상 주의·경고·제한 안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시설은 2007년 공항운영증명 인가 이후 매년 공항운영검사를 받아왔지만, 18차례 검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위험요소로 지적되지 않았다”며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정부가 ‘안전하다’고 판단해 온 구조물이 현장에서 위험으로 인식되지 못한 것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요소로 공식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제사와 조종사 모두에게 해당 시설은 경고나 회피의 대상이 아닌 정상 시설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관제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9시 1분경 관제사는 해당 항공기에 '19번 활주로로 착륙하겠느냐'고 먼저 물은 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착륙을 허가했고, 이 과정에서 활주로 말단 방위각(Localizer) 시설이나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오전 다른 관제 교신에서 관제사는 항공기들에 대해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인지하고 있을 경우, 해당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사고 항공기와의 관제 교신에서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어떠한 경고도 없었던 것은, 관제사 스스로도 이를 운항상 위험 요소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종사 역시 회피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정보 자체를 제공받지 못한 채 착륙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사고 후 2025년 1월 2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전국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설치 현황 등 실태조사’에서 로컬라이저에 대한 재검토·개선·이전 또는 철거 검토결과 7개 공항 9개 시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공개했다. 

한편, 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7분쯤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 착륙유도시설인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 2명 외에 전원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 오전 8시 30분경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는 오전 9시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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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