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에도 불구하고 합산 영업이익 4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는 ‘영업이익 5조원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성과와 해킹 사고 재발 방지 여부가 실질적인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SK텔레콤 1조1419억원, KT 2조5477억원, LG유플러스 9493억원으로 총 4조6389억원으로 전망된다. 2024년 이동통신 3사의 총영업이익(3조4960억원)대비 32.47% 증가한 수치다.
매출 역시 합산 기준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인 실적 회복세가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케팅 비용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가와 해킹 사고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통신 3사가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AI 수익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MNO)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경쟁사의 이탈 이슈가 없는 한 가입자 확대만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해 연간 매출 전망을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하향하고, 3분기 배당까지 포기 등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8월 한 달 통신 요금 50% 할인, 위약금 면제 등 대부분이 3분기에 반영됐기에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MNO와 AI의 각 사업 특성에 맞춰 양대 사내회사(CIC) 체제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에이닷 사업을 중심으로 한 ‘B2C AI’와 인더스트리얼 AI, 데이터플랫폼, AI 클라우드, 피지컬 AI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B2B AI’로 사업 영역을 구성했다. 아울러 메시징 사업과 인증 및 페이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플랫폼사업’, 데이터센터 사업을 총괄하는 ‘AI DC’ 등으로 재편해 실질적인 AI 사업 성과 창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해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다.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하는 등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를 통해 “AI라는 무대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AX는 우리의 일상을 더 가치있고 행복하게 할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해킹 사고로 훼손된 신뢰 회복과 AI 수익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KT는 AICT 전략 방향에 맞춰 AI‧IT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자회사인 KT 클라우드는 2030년까지 320MW급 AIDC를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AI 신사업에 대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AI-RAN의 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AI-RAN은 6G 시대에 필수인 초저지연‧초고속·초연결이 가능한 지능형 네트워크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AI뿐만 아니라 통신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는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위원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B2B 사업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되는 만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앱 ‘익시오(ixi-O)’가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한 ‘익시오 AI 비서’를 공개하며 고객 맞춤형 AI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달 익시오 통화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보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강화를 위해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또한 코람코자산운용과 협업해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에 진출하는 등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AX를 전면에 내세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AI컨텍센터(AICC), AIDC, 익시오 등을 미래 핵심 사업 성장으로 두고, 그에 맞는 인재를 중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지난해는 우리가 가져가야 할 차별적 경쟁력의 영역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 시기”라며 “이 전략 방향은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의 원칙이 되어 고도화, 구체화되고, 모든 실행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