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지역을 바꿨다’…산청군 고향사랑기부제, 3년 만에 모범모델로 안착

‘기부가 지역을 바꿨다’…산청군 고향사랑기부제, 3년 만에 모범모델로 안착

누적 21억 모금·77종 답례품·생활밀착형 기금사업… “지역을 살리는 선순환 구조”

기사승인 2026-01-17 17:46:57 업데이트 2026-01-18 08:13:13
시행 3년째를 맞은 산청군 고향사랑기부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답례품 고도화, 적극적인 모금 활동, 지역 실정에 맞춘 기금사업 운영이 맞물리면서 ‘기부가 지역을 바꾸는 선순환 구조’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산청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 해마다 늘어나는 모금액…누적 21억 돌파

산청군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모금액은 21억38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14억9900만 원이 모이며 제도 시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부 기반을 넓히기 위한 산청군의 지속적인 홍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군은 각종 박람회와 행사장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전국 향우들과 연계한 합동 홍보를 통해 공감대를 확장했다.

주요 관광지와 행사장에서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제도 인지도와 참여도를 꾸준히 높였다.

타 지자체와의 상호기부 협약도 연대형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산청농협을 비롯한 진주권 농협까지 참여가 확대되면서 직원 개인 기부가 잇따르는 등 지역 전반에 기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퍼졌다.

◇ 40종에서 77종으로…‘찾아오는 답례품’으로 진화

답례품 경쟁력 강화도 산청군 기부제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제도 초기 40여 종이던 답례품은 현재 77종으로 늘었고, 단순 농특산물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관광·체험 자원과 결합한 복합형 구성으로 발전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21종에는 산청 사과, 글램핑 숙박권, 동의보감촌 한방 족욕 체험권, 청정 산청 수산물 등이 포함돼 지역의 자연·문화·산업 자원을 고루 담아냈다.

답례품을 계기로 관광지 방문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농가와 소상공인에게는 안정적인 판로가 되고 있다. ‘건강·청정·자연치유’라는 산청의 이미지는 기부제와 결합하며 하나의 지역 브랜드로 굳어지고 있다.


◇ 기부금, 삶을 바꾸는 사업으로 되돌아오다

산청군은 모금된 기부금을 지역의 실질적인 필요를 해결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입해 왔다.

지정기부로 추진한 청소년 관악합주단 운영 사업은 악기 구입과 대회 참가를 지원하며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적 기반을 넓혔다. 초등학생 입학축하금 지원사업은 입학 아동에게 50만원을 지원해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호응을 얻었다.

일반 기부금은 생활 밀착형 사업에 활용됐다. 청소년 영화관람 지원사업으로 문화 격차를 줄였고 경로당 183곳에 안전바를 설치해 어르신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썼다. 저소득층과 어르신 39명에게는 틀니·임플란트 시술비를 지원해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산불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지정기부금도 별도로 모금돼 지역 회복과 주민 생활 안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 “기부금은 산청의 미래에 대한 투자”

산청군은 앞으로 기부금이 지역의 미래에 직접 투자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청소년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 어르신 안전·건강 지원 사업 고도화, 답례품과 관광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기부 참여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기부자 신뢰도 높일 계획이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이 아니라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정주환경 개선 등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기부자의 신뢰를 중심에 두고 산청형 기부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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