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멈추고, 김부겸 흔들다…대구시장 선거판 뒤집나

홍의락 멈추고, 김부겸 흔들다…대구시장 선거판 뒤집나

홍의락 대구시장 후보자 활동 중단…김부겸 결단 촉구
국민의힘 다자 구도 속 민주당 후보는 여전히 미정

기사승인 2026-01-20 15:23:35 업데이트 2026-01-20 15:25:27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후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출처=홍의락 전 경제부시장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구도가 안갯속인 가운데,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후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 결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홍의락 전 부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이뤄지길 바라며, 후보자로서의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대구시장 레이스에서 한 발 물러섰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이미 오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해온 인물로, 이번 결정이 인지도와 상징성이 높은 김부겸 전 총리에게 길을 터주는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부시장은 글에서 “김부겸은 이제 결단을 해야 한다. 대구의 시간은 충분히 소진됐다”며 “내가 김부겸의 결단에 걸림돌이 돼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 염려의 본질은 사람이 아니라 대구의 미래”라며 “김부겸은 피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 상징성이 큰 김 전 총리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홍 전 부시장이 스스로 몸을 낮추며 ‘대구의 미래’를 앞세운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홍 전 부시장의 입장 발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의 등판을 기정사실로 보며 후보군 정리가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과, 여전히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엇갈린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사라진 첫 선거이자, 정권 교체 이후 치러지는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선 해볼 만한 구도”라는 기대감과 함께, ‘김부겸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홍 전 부시장의 ‘승부수’가 실제 결단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후보군이 넘쳐나는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보수정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에서 국민의힘은 이미 주호영 국회 부의장(수성갑), 추경호 의원(달성), 윤재옥 의원(달서을), 최은석 의원(동구군위군갑), 유영하 의원(달서갑) 등 현역 의원만 5명이 유력 출마자로 거론된다. 

여기에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두고 “국민의힘은 후보 난립, 민주당은 인물난”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는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TK신공항 건설, 지역 산업 구조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누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 어떤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의 한 정계 관계자는 “김부겸 전 총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보수 텃밭 구조가 얼마나 흔들릴지, 또 홍의락 전 부시장의 ‘양보 선언’이 민주당 내부 결집과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