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9연승을 달린 고려아연의 기세 앞에 ‘강동윤 승리 공식’마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주장 강동윤 9단이 승리하면 팀이 이기는 기록을 갖고 있던 영림프라임창호는 고려아연에 2-3으로 지면서 2위 도약 기회를 놓쳤다.
고려아연은 23일 밤 11시를 넘겨 끝난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에 3-2 승리를 거뒀다. 9연승을 질주한 고려아연은 단독 1위에 등극하면서 ‘챔피언 시리즈 직행’ 청신호를 켰다.
2지명 최재영이 2국에서 강승민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승부의 분수령 3국에서 주장 안성준이 상대 2지명 박민규를 꺾고 2-1 리드를 잡았고, 최종 5국 5지명 맞대결에서 한태희가 승리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영림프라임창호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였다. 2국에 나선 4지명 강승민이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상변 사활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패인이었다. 대악수 교환을 하지 않고 좌상귀를 건드렸어야 하는 상황에서 패착(174)이 등장했고, 흑(최재영)이 175로 붙여간 장면에선 바둑이 순식간에 역전됐다. 단 한 수로 인공지능 승률 96.4% 우세가 물거품이 됐다.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4국 3지명 맞대결을 가져온 영림프라임창호는 5국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박진영에 이어 이번 시즌 오병우도 승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박진영은 지난 시즌 5전 5패, 이번 시즌 오병우는 6전 6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림프라임창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급 용병’ 당이페이가 출전할 때는 어떤 팀도 쉽게 이기기 어려운 강팀이 되지만, 5지명이 출전할 때마다 패배를 당하면서 고질적인 약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12라운드 2경기는 전주와 합천의 대결로 23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전주는 주장 변상일을, 합천은 2지명 이창석을 내보내면서 초반부터 전력을 다한 대결이 기대된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오는 2월까지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하며, 시간제는 기본 1분에 추가 15초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