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이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리보핵산(RNA) 치료제가 떠오른 가운데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공급하는 에스티팜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유진투자증권은 에스티팜에 대한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에스티팜이 대규모 수주로 올해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번 목표가 상향은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2027년 예상 EPS(주당순이익)를 적용한 결과로, 삼성증권은 “고객사로부터 선제적 상업화 물량 수주 증가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 기반 RNA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리고핵산 합성부터 정제, 품질관리, 대량생산까지 전 공정을 모두 내재화해 RNA 치료제 세부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제2 올리고동을 준공해 대량 생산 체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상업 생산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엔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텍으로부터 5600만달러(한화 약 825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원료의약품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상업화 예정인 글로벌 신약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는데, 유진투자증권은 해당 원료의약품을 아이오니스의 고중성지방혈증(sHTG) 치료제 ‘트린골자’의 상업화 초도 물량으로 추정했다.
RNA 치료제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RNA 수준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탈모부터 심혈관질환, 암과 희귀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특허 절벽을 앞둔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RNA 치료제는 매력적인 모달리티(치료법)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RNA 치료제 시장은 2025년 151억달러(약 22조원)에서 연평균 9.2%씩 증가해 2030년에는 235억달러(약 3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RNA 치료제를 ‘확실한 수혜주’로 평가하며 에스티팜이 2025년 분기별 실적을 통해 영업이익률 20%에 근접하는 수익성 전환과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RNA 치료제들의 임상적 혜택이 입증될 경우 심장대사 RNA의 처방 스펙트럼이 확장되며 새로운 치료제 시장이 생성될 것”이라며 전망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Lp(a) 표적 치료제 ‘펠라카르센’에 대해선 “임상 3상 결과가 2026년 상반기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에스티팜은 현재 펠라카르센의 임상 원료를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연구원은 “제2 올리고동이 2025년 하반기부터 조기 가동을 시작해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러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30%에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초 노바티스 ‘렉비오’의 공급 계약 기간이 2025년에서 2026년 12월까지로 연장되면서 4Q25(2025년 4분기) 실적 우려가 있으나, 전방 산업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2026년 에스티팜의 생산능력(CAPA)을 선점한 신호로 판단된다”면서 “중국에서 보험 코드 확보 등 향후 시장 확대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