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노인빈곤 가속…일자리·돌봄 수요 동시 확대

대구·경북 노인빈곤 가속…일자리·돌봄 수요 동시 확대

기초생활수급 비율 전국 상회…고령층 소득 감소 속도도 빨라
공적연금 한계 뚜렷, 근로·주거자산 활용과 돌봄 확충 필요

기사승인 2026-01-26 14:37:27 업데이트 2026-01-26 15:22:21
대구·경북 지역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와 높은 노인빈곤을 동시에 겪으면서, 공적이전소득과 복지지출에 대한 의존이 커져 지역 경제와 재정에 구조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박효상 기자

대구·경북 지역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고령화 속에서 노인빈곤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수급률은 높지만, 연금만으로는 빈곤선을 넘기 어려워 추가 소득원과 돌봄 체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노인빈곤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경북 지역 노인인구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비율은 11.3%로 전국 평균(10.7%)을 웃돌았다. 대구는 12.8%로 전국보다 높았고, 경북은 10.2%였다. 최근 5년간 수급자 비율 증가 폭도 대구·경북이 전국보다 컸다.

노인가구 소득 수준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2023년 기준 노인가구 연간 총소득은 전국이 3469만원인 반면 대구는 3108만원, 경북은 3013만원에 그쳤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급감하는 경향도 뚜렷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저소득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공적 지원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대구 노인가구 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 비중은 31.8%로 가장 컸고, 경북은 농가 비중이 높아 사업소득 비중이 크지만 공적보조금 의존도 역시 높은 구조로 분석됐다. 노후 생활비와 돌봄을 가족이 아닌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하겠다는 응답도 최근 크게 늘었다.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수급률은 전국보다 높았지만, 소득 보전 효과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모두 받아도 1인 노인가구가 상대적 빈곤선인 월 128만원을 안정적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 등 추가 소득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노인 고용률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자리의 질과 수는 충분하지 않았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노인 고용률은 대구 30.0%, 경북 49.6%로 나타났으며 일자리를 찾는 이유의 대부분은 생계비 마련이었다. 공공형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높았지만 노인인구 대비 일자리 수는 비수도권 평균보다 적었다.

돌봄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최근 5년간 30% 이상 증가했고 재가서비스만 가능한 3~5등급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저소득 노인을 중심으로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노인빈곤 완화를 위해 주택연금·농지연금 활성화,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요건 완화, 민간 부문의 고령 인력 활용 확대, 돌봄 인력 확충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대구·경북 지역 특성상 소득과 돌봄을 함께 보완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