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의 찬 기운이 아직 남아 있던 지난 26일, 합천군 초계면의 한 목욕탕 앞이 이른 아침부터 유난히 분주했다.
합천군 청덕면 자원봉사회 회원들이 관내 어르신 40여명을 모시고 ‘따뜻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하나둘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목욕탕 입구에 도착한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드리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설렘이 묻어났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부축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고,
회원들은 옷을 챙기고, 등을 밀어드리며 정성껏 목욕을 도왔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탕 안은 어느새 웃음소리와 안부 인사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에는 옥철호 자원봉사협의회장, 정순옥 정심회장, 이정임 여성단체협의회장, 안상준 동부농협 청덕지점장, 박희규 이장협의회장, 배병천 체육회장, 진용국 청년회장 등 지역 인사들도 함께해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목욕을 마친 어르신들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따뜻한 점심 한 끼를 대접받았다. “요즘 혼자 목욕 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데려다주고 씻겨주니 고맙다”는 한 어르신의 말에, 봉사자들은 오히려 더 큰 보람을 느꼈다. “점심까지 챙겨주니 하루가 참 든든하다”는 웃음 섞인 말에 식당 안 분위기도 한층 더 훈훈해졌다.
특히 이날은 단순한 목욕봉사에 그치지 않고, 청덕면 산불 예방 홍보 활동도 함께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회원들은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며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경선 자원봉사회장은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산불 예방 등 우리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은숙 청덕면장 역시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든든한 복지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초계면의 작은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작은 온기’로 가득 찬 공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