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짜리 전남도 행정통합 직원 설명회

‘빵점’짜리 전남도 행정통합 직원 설명회

“이재명 정부 확고한 국정과제” 당위성만 강조
7000여 명 중 150여 명 참석 ‘전 직원 대상’ 무색
의견 듣겠다면서 질문 공무원에는 ‘핀잔’
“질문 못 할 것 알면서도 교육점수 때문에…”

기사승인 2026-01-28 18:04:11 업데이트 2026-01-28 18:07:26
전남도는 28일 오후 2시 도청 왕인실에서 15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통합 추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신영삼 기자
‘전남‧광주 행정통합 전남도청 직원 설명회’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오히려 공직사회 불만을 키우고 있다.

설명회에 나선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시종 중앙정부 방침과 일정을 이유로 통합의 불가피성만을 강조하고, 공무원의 질문에는 발언 태도를 문제 삼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협박회’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무안청사 1300여 명을 포함, 전남 곳곳에 흩어져 근무 중인 7000여 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였지만, 업무 및 근무지 여건 등으로 대부분 공무원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 의견수렴보다는 최근 불거진 ‘공무원 설명 부족’ 비판을 의식한 요식행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28일 오후 2시 도청 왕인실에서 15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통합 추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강 부지사는 “행정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국정 과제”라며 “개혁 동력이 살아 있는 정부 1년 안에 통합을 완성하면 전폭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 직원들은 현장 여건과 관계없이 정치적 일정에 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강요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1~2년 동안 충분히 주민 의견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특별법 제정과 지방선거 일정이 정해져 있어 시간을 무한정 둘 수 없다”고 말해 정치적 일정에 짜맞춰져 도민 의견이 무시된 채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드러냈다.

특히,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인사 불이익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무엇인지 묻는 열린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에게 “공론장에서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핀잔을 주는 듯한 발언으로 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참석 공무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강압적이었다”, “협박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간부 눈치 보느라 질문도 못 한다는 걸 다 알면서도, 교육점수를 준다고 해 참석했다”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강 부지사의 1시간여 설명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2명이 3건을 질문하는데 그쳤고, 강 부지사는 설명회 중 “좀 웃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강 부지사는 이날 전남도가 운영 중인 ‘광주‧전남 대통합 도민 소통 플랫폼’에 질문을 올릴 때 닉네임이 아닌 실명을 요구해 “소통하자는 게 아니라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경고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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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