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구·경북 통합, 지금이 마지막 기회”

주호영 “대구·경북 통합, 지금이 마지막 기회”

“포대갈이 혁신 안 돼”…국민의힘 통합·쇄신 주문

기사승인 2026-01-29 09:18:09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지방 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제공 
국민의힘이 지도부 혁신 논쟁과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은 “정치는 남이 틀리고 내가 옳다는 식으로 가선 안 된다”며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역지사지가 정치의 핵심”이라며 “배척과 배제의 정치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원칙은 지키되 출구는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 ‘뉴스레터K’에 출연해 당명 교체 논의에 대해 “이름을 바꿀 결기라면 사람, 문화, 의사결정 방식까지 바뀌어야 한다”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변화라면 혁신이 아니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대갈이’식 혁신으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국민이 비판하는 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과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는 했지만, 국민 마음에 각인될 만큼 충분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며 “사과와 반대되는 언행이 이어진다면 그 사과는 말짱 도루묵”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와의 단절이 향후 보수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지역 현안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조 원은 단순한 예산이 아니라 지역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비용”이라며 “거대한 소멸의 쓰나미 앞에서 찬반 논쟁에 머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도청 소재지, 경북 북부권 소외 우려, 행정 기능 축소에 대한 불안이 얽혀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100% 만족하는 통합은 없다. 이해를 조정하고 결단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먼저 통합 단체장을 뽑은 광주·전남, 대전·충남이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버스가 떠난 뒤 손 흔들면 소용없다”고 ‘선(先)통합 후(後)보완’을 제안했다.

통합 실익을 위해선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예산 몇 푼 더 받는 수준으론 해결 못 한다. 게임의 규칙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하며 법인세 감면과 인허가 자율권 부여 등 ‘연방제 수준의 결단’을 요구했다.

통합 이후 발전 방향으로는 “해법은 재산업화”라며 “대구는 AI와 로봇산업 중심으로, 경북은 산업 인프라와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 유출 문제에 대해선 “대구는 매년 인구가 1만명 줄고 지역대학 졸업생 절반이 수도권으로 떠난다. 이는 구조적 한계의 문제”라며 “청년을 붙잡는 정책보다 기업이 찾아오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K-2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선 “이전 비용만 20조원, 지방재정으로 감당이 불가능하다”며 “기부 대 양여 방식 한계가 명확하다.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국방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