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축구 모두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한승 바둑학원 오픈한 김대혁 원장 [쿠키인터뷰]

“바둑과 축구 모두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한승 바둑학원 오픈한 김대혁 원장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6-02-02 06:00:08
‘조한승 바둑학원’ 김대혁 원장.

공을 발로 차며 쉬지 않고 달리는 스포츠인 축구. 자리에 앉아 상대와 함께 한 수씩 번갈아가며 돌을 놓는 바둑. 전혀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축구와 바둑을 접목해 교육을 하는 공간이 생겼다.

서울 성동구 인근에 ‘조한승 바둑학원’이 문을 열었다. 프로기사 조한승 9단은 2001년 11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11기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통의 국수(國手)전을 3연패(連霸)하는 등 꾸준히 정상권에서 활약했다.

조한승 바둑학원의 실질적인 운영은 연구생 출신 아마 강자 김대혁 원장이 맡고 있다. 김 원장은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2008년 제17회 응씨배 세계 대학생바둑대회 우승, 2014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아마추어 대표 선발, 2019년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2017년에는 제12회 일본 아마명인전 도쿄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오사카에서 열린 제2회 일본 다니구치배 프로·아마오픈전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조한승 9단과 김대혁 원장은 한국기원 인근 바둑도장에서 총괄 원장과 지도 사범으로 처음 만났다. 조 9단은 김 원장의 성실함에 이끌렸고, 김 원장 역시 조 9단의 교육관과 훌륭한 인품에 매료됐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조한승 바둑학원’을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오픈했음에도 벌써 원생 숫자는 100명을 넘겼다. 원생은 대부분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고 저녁에는 여성반도 운영한다. 입문자부터 중급 기력을 이루는 원생들은 김 원장이 지도하고, 유단자 기력을 갖춘 아이들은 조한승 9단이 매주 1회 직접 지도하는 방식이다.

바둑 인기가 하락하는 추세에서도 학원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결은 바둑과 축구를 함께 가르치는 하이브리드 교육에 있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김대혁 원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자격증(D)을 갖고 있고, 요즘도 매주 조기축구회를 나가면서 축구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앉아서 바둑만 하다보면 에너지 발산이 필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요즘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까지 축구 학원을 다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바둑과 축구를 접목한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조한승 바둑학원에 온 아이들은 바둑을 일정 시간 배운 이후에는 학원에 마련된 ‘풋살장’으로 이동해 축구를 한다. 김 원장은 “바둑학원 안에 풋살장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규정에 따른 규격을 갖추고, 아이들 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바둑과 축구는 공통점 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 바둑은 한 수, 한 수 번갈아 두는 것이고 축구는 공이 왔다 갔다 한다”고 운을 뗐다. 바둑을 둘 때 상대의 다음 수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수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축구 역시 보기와는 달리 머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운동이다. 아울러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 역시 바둑과 축구 모두에 깃들어 있다.

교육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예의범절’과 ‘기본기’를 강조한 김 원장은 “바둑과 축구 모두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바둑과 축구를 접목한 학원의 첫 시도를 성공적으로 해낸 조한승 바둑학원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