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파킨슨병 신약, 사노피 임상 우선순위 밀려…“계약해지 아냐”

에이비엘바이오 파킨슨병 신약, 사노피 임상 우선순위 밀려…“계약해지 아냐”

‘ABL301’ 임상 1상 우선순위 조정 대상 분류
“사노피 개발 의지 확고…양사 간 커뮤니케이션 활발”
전 거래일 대비 18.13% 급락

기사승인 2026-01-30 12:27:51
에이비엘바이오 사업 전략 소개. 홈페이지 캡처.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나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신약 임상 개발은 중단되지 않았으며, 사노피의 개발 의지도 여전히 강력하다고 해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9일(현지시간) 사노피가 공개한 2025년 4분기 실적 자료에 파킨슨병 신약 ‘ABL301’(사노피 개발명 SAR446159)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서 계약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사노피로부터 개발 의지가 강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30일 당부했다.

사노피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ABL301이 임상 1상 단계에서 우선순위 조정(Deprioritised) 대상으로 분류됐다. 양사는 지난 2022년 ABL301에 대해 최대 10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5224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Deprioritised’는 관련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조정하거나 투입 재원을 축소한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ABL301은 파킨슨병의 잠재적 병인으로 여겨지는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을 타깃으로 한 항체에 에이비엘바이오의 혈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결합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사노피가 ABL301 개발과 관련해 ‘우선순위 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배경에 대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 속에서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보다 정교한 전략을 수립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전략 조정은 그랩바디-B 플랫폼 자체와는 무관하며, 알파시뉴클레인 관련 접근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사노피는 임상 전략이 확정되는 대로 후속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전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간과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개발이 중단됐거나 계약이 해지·파기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ABL301은 현재도 사노피의 파이프라인 자산으로 유지되고 있고, 사노피의 개발 의지는 확고해 양사 간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BL301의 후속 임상에선 약물의 효능을 보다 직접적이고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니라,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부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플랫폼의 글로벌 가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된 그랩바디-B 기반 연구개발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ABL301 임상 1상에서 확인된 플랫폼의 안전성과 기술적 유효성에 대해서도 두 회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그랩바디-B 플랫폼의 여정에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주요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관련 악재로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장초 15% 이상 급락하며 흔들렸다. 30일 오후 12시20분 기준 거래소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만4500원(18.13%) 하락한 2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