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도 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지키며 상주 역할을 했다.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태년·이해식 민주당 의원 등 이른바 ‘이해찬계’ 인사들도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빈소를 찾아 묵념했다. 장 대표는 정 대표와 윤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조의를 표했다.
정 대표는 최근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장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빨리 회복하시고 고인의 뜻을 받들어 좋은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고, 장 대표는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 좀 더 나은 정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도 장 대표에게 “몸은 좀 좋아지셨느냐”고 안부를 건넸다. 장 대표는 “단식으로 체중이 4㎏ 정도 빠졌는데 아직 회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전현희·곽상언·강준현 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최고위원, 정의당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고, 이반 얀차렉 주한체코대사도 조문해 방명록에 “한국의 뛰어난 정치인이자 국민의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적었다.
이 전 총리는 오는 31일 발인 후 노제와 영결식을 거쳐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빈소의 차분한 분위기와 달리 국민의힘 내부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후폭풍으로 격랑에 휩싸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지도부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며 의원총회 개최와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명은 계파 싸움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잘못”이라며 “10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의원총회는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도 “의원들의 뜻을 반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역시 장 대표에 대한 당원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며 가세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이미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며 선을 그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며 추가 의총 개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일부 요구만으로 선출직이 물러나는 것이 맞느냐”고 반박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대표 제명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장동혁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 없이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제명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고 6·3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예비후보 등록을 계기로 조직 정비와 인재 영입, 공천 작업을 본격화하며 ‘지선 모드’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