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이 가능한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한 데 이어, 비과세 혜택이 있는 감액배당 도입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30일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는 하나금융지주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지난해 이미 47% 수준에 도달해 조기 달성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며 “기업가치 제고 향후 계획에 대해선 2월 말 이사회 논의 후 자세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연간 주주환원율을 2023년 33%, 2024년 38%, 2025년 47% 수준으로 지속 확대해 온 바 있다.
올해는 감액 배당 준비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금융은 이날 기말 배당을 확대해 총 현금배당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1178억원으로, 배당 성향은 27.9%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받기 위한 ‘고배당 기업’의 요건을 충족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전년 대비 총 현금배당을 10% 이상 증액하고, 배당성향이 25% 이상인 기업은 ‘고배당 기업’에 해당한다.
박 CFO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해 기말 배당을 확대했고, 감액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월 말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액 배당 규모의 경우 재원은 충분하지만, 이익잉여금 전입 수준에 대해선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별손해보험’ 인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남호식 그룹 CSO는 “현재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은 확정된 바 없으며, 비구속적인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포트폴리오 상의 시너지와 자체 경쟁력,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 등이 종합적으로 맞을 때 인수를 검토한다는 원칙”이라고 말을 아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은행 자산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아직까지 지표상으로 특별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과징금 등에 대해서는 충당금 1137억원을 적립한 것으로 밝혔다. 정 CFO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과징금의 경우 향후 행정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일부 적립했다”며 “홍콩 ELS 과징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일부 감면 가능성을 고려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전날 홍콩H지수 기반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는 12일 3차 제재심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강재신 그룹 CRO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관련해 “기업 대출보다 투자 부문 위험가중치가 높다 보니 관리 난이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부동산·임대업 등 생산적 금융과 무관한 부분은 보수적으로 접근해 전체적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해 보통주자본비율이 유지되는 수준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향후 수익성에 대해 “2024년 3분기 말을 저점으로 전반적인 프라이싱 마진을 개선해 나가고 있고, 그 결과 지난해 대출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감소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올해도 2025년 대비 마진을 소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