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세계 가루녹차 시장 '정조준'…기계화 차밭으로 1천 톤 시대 연다

하동군, 세계 가루녹차 시장 '정조준'…기계화 차밭으로 1천 톤 시대 연다

대규모 기계화 차밭 조성 첫 결실…민관 협력으로 산업화 가속

기사승인 2026-01-31 09:07:22 업데이트 2026-02-02 02:29:55
경남 하동군이 민간과 손잡고 대규모 기계화 차밭 조성에 본격 나서며 세계 가루녹차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 29일 지리산화개명차영농조합법인(대표 김민구)과 '대규모 차밭 조성 및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화개면 삼신리(법하들) 일원에 4.7ha(약 1만 5000평) 규모의 생산형·기계화 차밭을 조성해 연간 1천 톤 규모의 녹차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단순 재배를 넘어 친환경 품질 인증과 지역 수출 기여를 명문화해 하동 녹차 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에 따라 하동군은 차밭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지원과 기반 시설 확충, 하동 녹차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지리산화개명차영농조합법인은 자본 투자와 묘목 식재, 첨단 기계화 생산 시스템 구축을 책임진다.

특히 법인은 조성된 차밭에서 생산되는 찻잎에 대해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 인증을 반드시 획득·유지해야 하며, 가공·유통 과정에서는 '하동차&바이오진흥원 하동녹차가공공장'을 우선 이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원료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생산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하동군을 통해 수출 신고를 진행해 수출 실적이 하동군으로 귀속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는 하동 녹차의 브랜드 신뢰도 제고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수출 통계와 실질적인 지역 경제 지표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총 9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차나무 식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조성 후 5년이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연간 45-50톤 규모의 녹차(말차 등)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약 기간은 30년이며, 요건 충족 시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생산을 전제로 한 경관 조성과 더불어 유기농 인증, 수출 실적 귀속 등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민간 주도의 대규모 산업형 차밭이 하동 녹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100ha 이상 규모의 대형 차밭을 추가 조성하고, 현재 연간 약 400톤 수준인 가루녹차 생산량을 1천 톤까지 확대해 대한민국 차 산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