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교육’을 핵심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시작으로 청소년 바우처 도입, 복합도서관 건립까지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교육 정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넘어 ‘미래가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아동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다…아동친화도시 봉화
봉화군은 지난해 6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4년간이다. 2022년 아동친화도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3년에 걸쳐 제도와 실행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다.
이번 인증의 핵심은 아동 참여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공간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봉화군은 아동참여위원회와 어린이 디자인 캠프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의견을 정책 설계에 반영해 왔다.
이를 통해 조성된 ‘모두의 놀이터’는 집라인과 물놀이, 모래놀이, 암벽놀이 등 아이들의 상상과 요구를 담아낸 공간으로, 아동친화 정책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청소년 바우처로 성장 기반 지원
아동 정책에 이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 지원도 본격화된다. 봉화군은 올해 관내 9세에서 18세 청소년 약 1615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전액 군비로 운영되는 보편적 복지 모델로, 9~12세는 연 12만원, 13~18세는 연 24만원을 바우처 카드로 지급한다.
바우처는 체력단련시설, 이·미용업소, 학원 등 관내 등록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청소년의 자기계발과 생활 지원을 돕는 동시에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되도록 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신나리원정대, 청소년이 만든 ‘작은 홍보대사’
봉화군은 청소년의 주체적 참여를 이끄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 기획홍보단 ‘신나리원정대’는 청소년이 직접 봉화군 홍보 영상과 굿즈를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 경북도 청소년정책제안대회 대상 수상을 계기로 출범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우수사례 탐방을 통해 콘텐츠 기획 역량을 키우고, 봉화의 주요 관광지를 주제로 한 홍보 영상과 굿즈를 제작해 지역 축제 현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청소년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통해 지역 홍보와 인재 양성을 동시에 꾀하는 방식이다.
복합도서관으로 교육·문화 거점 구축…234억원 투입
교육 인프라 확충의 중심에는 복합도서관 이전·신축 사업이 있다. 봉화군은 노후화된 기존 봉화공공도서관을 이전해 봉화읍 삼계리 일원에 연면적 약 30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복합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234억원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새 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학습과 문화, 교류 기능을 갖춘 지역 교육·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봉화군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교육기관과 문화자원을 연계해 전 세대가 이용하는 생활 밀착형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놀이에서 진로까지…전 생애 주기형 교육 전략
봉화군의 교육 정책은 아동기에는 참여와 놀이의 권리를 보장하고, 청소년기에는 진로 탐색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단계별 전략으로 설계됐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정주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기존 지방 소멸 대응 정책과 차별화된다.
김경숙 봉화군 교육가족과장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며 “봉화군의 교육 정책은 복지를 넘어 지역 생존 전략이자 미래 투자”라고 말했다.
교육으로 지역을 살리고, 아이들의 꿈으로 미래를 그리는 봉화군. 작지만 강한 변화가, 오늘의 교실에서 내일의 도시를 키우고 있다.







